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초 水草
수초가 자라고 있었다 → 물풀이 자랐다
수초를 제거하다 → 물풀을 치우다 / 물풀을 걷다
수초를 채집하다 → 물풀을 모으다
‘수초(水草)’는 “[식물] 물속이나 물가에 자라는 풀 ≒ 물풀”을 가리킨다고 해요. ‘물풀’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수초’를 아홉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수초(手抄) : 보거나 느낀 바를 그때그때 간략하게 추려 적음. 또는 그런 기록
수초(手草) : 직접 기초를 잡아 초벌로 쓴 원고
수초(收?) : [불교] 돈이나 재물을 거둠
수초(垂?) : 어린아이의 늘어뜨린 머리. 또는 어린 나이 ≒ 수발(垂髮)
수초(遂初) : 1. 처음에 품은 뜻을 이룸 2. 벼슬을 그만두고 야인(野人)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 또는 그 소망을 이룸
수초(數炒) : = 수볶이
수초(樹?) : 나뭇가지의 끝
수초(樹草) : 나무와 풀을 아울러 이르는 말
수초(髓?) : [의학] ‘말이집’의 전 용어
水草들 털에 걸린 양떼구름을 집단으로 습격하는 물고기떼
→ 물풀들 털에 걸린 양떼구름을 한꺼번에 덮치는 물고기떼
《게 눈 속의 연꽃》(황지우, 문학과지성사, 1990) 49쪽
부레옥잠이라는 수초가 꼭 배같이 불럭 떠 있는데
→ 부레옥잠이라는 물풀이 꼭 배같이 불럭 떴는데
《비 오는 날 또 만나자》(히로노 다카코·사토우치 아이/고광미 옮김, 한림출판사, 2001) 12쪽
흐른다는 건 수초처럼 무성한 대화의 시간이다
→ 흐름이란 물풀처럼 짙게 이야기하는 때이다
《식물성 투쟁의지》(조성웅, 삶창, 2013) 19쪽
수초 등이 많이 떠 있습니다
→ 물풀이 많이 떴습니다
→ 물풀이 많이 있습니다
《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변영호, 자연과생태, 2018) 8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