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부지 不知
변란에 제하여 왕후의 소재를 부지하였더니 → 일이 터져 왕후 계신 곳을 몰랐더니
이런 철부지가 다 있나 → 이런 철딱서니가 다 있나 / 이런 바보가 다 있나
‘부지(不知)’는 “알지 못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알지 못하다”나 ‘모르다’로 손보면 됩니다. ‘철부지’ 꼴로 흔히 쓰는데, 이때에는 ‘철딱서니없다·철없다’나 ‘바보·애송이’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부지’를 넷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부지(不持) : 가지고 있지 아니함
부지(付紙) : 얇은 종이를 여러 겹으로 붙임
부지(附紙) : [법률] = 보전(補箋)
부지(浮紙) : 예전에, 종이를 떠서 만들던 일
그 철부지들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 그 철딱서니들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 그 철없는 것들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기쁨의 정원》(조병준, 샨티, 2016) 188쪽
정말이지 생각이라곤 하나도 없는 철부지 같은 족속이군
→ 참말이지 생각을 못하고 철없는 무리이군
→ 참말이지 생각을 못하고 철딱서니없는 무리이군
→ 참말이지 생각이라곤 하나도 없는 바보 같은 녀석이군
《둘리틀 박사 이야기》(휴 로프팅/장석봉 옮김, 궁리, 2017) 75쪽
밥 한 번 지어 본 적 없는 철부지였다
→ 밥 한 번 지어 본 적 없는 철모르쟁이였다
→ 밥 한 번 지어 본 적 없는 애송이였다
《밥을 지어요》(김혜경, 김영사, 2018)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