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감수성 感受性


 감수성이 예민하다 → 바로 느끼다 / 곧장 알아챈다 / 바로바로 받아들이다

 감수성이 풍부하다 → 마음이 넉넉하다 / 마음결이 넓다 / 넉넉히 느끼다

 흡인력 있는 문체와 독특한 감수성으로 → 빨아들이는 글빛과 남다른 마음결로


  ‘감수성(感受性)’은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따로 쓰는 자리라면 ‘느낌·마음’이나 ‘마음씨·마음결’로 손볼 만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다”처럼 쓰는 자리라면 “바로 느끼다”나 “바로바로 받아들이다”처럼 풀어낼 만합니다. “감수성이 없다”라면 ‘차갑다’나 ‘메마르다’로 풀어낼 만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감수성(減數性)’을 “[식물] 줄기의 한 마디에 붙는 잎의 수가 꼭대기에 가까울수록 적어지는 성질”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그이는 생태니 환경이니 하는 배운 사람들의 단어를 쓰는 적이 없었지만 뛰어난 생태적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다

→ 그이는 생태니 환경이니 하는 배운 사람들 말을 쓰는 적이 없지만 숲을 깊이 읽을 줄 알았다

→ 그이는 생태니 환경이니 하는 배운 사람들 말씨를 쓰지 않지만 숲을 누구보다 잘 읽는 마음이었다

《퇴곡리 반딧불이》(유소림, 녹색평론사, 2008) 22쪽


저런 감수성 없는 자들에게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 저런 마음 없는 이들한테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 저런 메마른 이들한테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 저런 차가운 이들한테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귀수의 정원 3》(사노 미오코/정효진 옮김, 서울문화사, 2013) 43쪽


그동안 크고 작은 변화를 거치면서 다져진 감수성으로 작은 일상의 풍경 속에서 겪어 온 기억들을 소박하게 정리하려고 한다

→ 그동안 크고 작게 달라지면서 다진 마음으로 작은 살림자리에서 겪는 여러 가지를 수수하게 갈무리하려고 한다

→ 그동안 크고 작은 길을 거치면서 다진 마음결로 작은 살림자리에서 겪는 여러 가지를 꾸밈없이 갈무리하려고 한다

《정미소와 작은 유산들》(김지연, 눈빛, 2013) 101쪽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의 감수성을 자극해서 가장 익숙한 사물들을 향해 마치 처음 본 것과 같이 새로운 시선을 던지게 해 준다

→ 좋은 책을 읽는 사람들 마음을 건드려서 아주 익숙한 것을 마치 처음인 듯 새롭게 보도록 이끈다

→ 좋은 책을 읽는 사람들 마음자리를 건드려서 무척 익숙해도 마치 처음인 듯 새롭게 보도록 이끈다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레진 드탕벨/문혜영 옮김, 펄북스, 2017) 164쪽


감수성을 길러야 해요

→ 마음을 길러야 해요

→ 느낌을 길러야 해요

→ 따순 마음을 길러야 해요

→ 너른 마음을 길러야 해요

《인권연대의 청소년 인권 특강》(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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