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배움수첩 2018.9.21.

집길·집엣길
← 귀가·귀갓길
: 집으로 가는 길이면 ‘집길’이어도 된다. 학교로 가니 ‘학교길’이고, 멧자락을 타려니 ‘멧길’이다. ‘집엣길’은 어떨까.

숨은뜻·속뜻
빗대기·드러내기·나타내기·보여주기
← 메타포
: ‘메타포’는 두 가지로 쓴다는데, 첫째는 ‘숨은뜻·속뜻’으로 옮길 만하다. 둘째는 ‘빗대기·드러내기·나타내기·보여주기’로 옮길 만하고. 문학을 하거나 글을 쓰는 분들이 쉽고 또렷하면서 즐겁게 이러한 말을 잘 살려서 쓰면 좋겠다.

꽃맺음·꽃노래·꽃길·꽃마무리·아름길·아름마무리
← 해피엔딩·행복한 결말
: 즐겁게 끝맺으니 “즐거운 마무리”라 하면 된다고 여겼으나 좀 길다 싶었다. 이러다가 ‘꽃길’ 한 마디가 마음으로 스며들면서 실마리를 술술 푼다. 즐겁게 끝맺는 이야기를 ‘꽃길’로 나타내어도 어울린다. 그리고 ‘꽃맺음·꽃마무리’라 해도 된다. 아름답게 맺으니 ‘아름마무리’도 좋은데, ‘아름길’이라 할 수도 있다. 마무리가 꽃길이라면, 즐겁게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꽃노래’를 써도 되리라.

왈칵질·불뚝질
← 순간의 감정·순간의 화
: 어느 한때 참거나 누르지 못하고 터뜨리는 성이나 부아라면 ‘왈칵성·왈칵부아’나 ‘불뚝성·불뚝부아’라 해도 어울린다. ‘왈칵·불뚝’은 ‘왈칵질·불뚝질’처럼 써도 될 테고.

입맞추다·입맞춤·뽀뽀하다·뽀뽀
← 키스
: 사전에도 ‘입맞춤’은 올림말로 나오나 “입맞춤 : = 키스”로 다룬다. 참 안타깝다. 거꾸로 된 사전 뜻풀이 아닌가. ‘입맞추다’도 새로 한 낱말로 삼아서 쓸 만하다.

수수님·투박님·수수쟁이·수수벗·순이돌이
← 장삼이사
: 수수한 사람들을 가리킬 적에는 ‘순이돌이’ 같은 말을 쓰면 어떨까. 수수한 사람이기에 ‘수수님·수수벗’ 같은 말도 생각해 본다.

뭇사람·젊은이·사람들·착한 사람들
← 선남선녀
: 착하고 어진 사람들을 가리키려 한다면 “착한 사람들”이라 하면 된다. 그냥 여러 사람들을 나타내려 한다면 ‘뭇사람’이나 ‘사람들’이라 하면 되고.

살림길·삶짓기·살아남기
← 생존 전략
: 살아남거나 살아갈 길을 짠다면 ‘살림길’이나 ‘살아남기’라 하면 된다. ‘전략’ 같은 전쟁말은 부디 털어내면 좋겠다.

잠약
← 수면제
: 잠이 들려고 먹는 약이라면 ‘잠약’이라 하면 된다. ‘먹는약·바르는약’이라든지 ‘가루약·물약’처럼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름을 붙이면 좋겠다.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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