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4.


《아무도 외롭지 않게》

 김지연, 웃는돌고래, 2018.3.22.



서울 신촌에 있는 헌책집 글벗서점에서 이야기꽃을 펴려고 새벽바람으로 길을 나선다. 고흥읍에서 첫 고속버스를 타면 서울 고속버스역에 낮 두 시 즈음 내릴 수 있으나, 이야기꽃을 낮 두 시부터 하기에 새벽에 순천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웃마을에 가서 첫 시골버스를 기다리는데 15분 넘도록 제때에 안 온다. 새벽바람 맞으며 시골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생각했다. 이래서 다들 시골을 떠나 서울로 가려 하는구나. 이런 나날이 번거롭고 힘들다고 여기니 시골을 안 좋아할 수 있겠구나. 조용히 지내며 숲을 노래한다면 시골이 아름답지만, 뭔가 한다며 서울 같은 데로 길을 나설 적에는 참 번거롭고 오래 걸리며 힘이 들지. 《아무도 외롭지 않게》를 읽어 본다. 아줌마란 이름으로 힘겨운 사람들 이야기가 흐른다. 그래, 오늘날에도 아직 아줌마 스스로 덜 깨었고 아저씨는 더더구나 안 깨니까 아줌마가 참으로 힘겹겠지. 아저씨만 덜 깨었기에 아줌마가 힘들지 않다. 아저씨를 씩씩하게 떨쳐내고 혼살림으로 박차고 나오는 아줌마가 늘어야 한다. 또는 집에 있는 아저씨가 살림을 함께 배우며 새로 눈뜨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줌마가 외롭다면 아저씨도 외로운 줄 알아야 할 텐데, 우리는 함께 기쁘게 삶을 지으려고 이 땅에 태어났는데.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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