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숙면 熟眠
숙면을 취하다 → 깊이 자다 / 단잠을 들다
숙면에 빠지다 → 단잠에 빠지다 / 푹잠에 빠지다
숙면에서 깨어났을 때 → 깊은잠에서 깨어났을 때
숙면할 수 있는 → 푹 잘 수 있는 / 깊이 잘 수 있는
‘숙면(熟眠)’은 “잠이 깊이 듦. 또는 그 잠 ≒ 숙수(熟睡)·숙와(熟臥)·숙침”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깊은잠’이나 ‘단잠’이나 ‘푹잠’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사전에 나오는 여러 비슷한말 ‘숙수·숙와·숙침’은 털어낼 만하고요. “깊이 자다”나 “달게 자다”나 “푹 자다”로 고쳐쓸 수 있는데,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한자말 ‘숙면’ 두 가지는 털어냅니다. ㅅㄴㄹ
숙면(熟面) : 여러 번 보아서 낯이 익은 사람 ≒ 관면(慣面)
숙면(熟麵) : 국수의 하나. 밀가루에 파와 천초(川椒)를 잘게 썰어 넣어 만든 것으로 온면을 만들거나 비벼 먹는다
숙면에 대한 보답으로 건네주고 싶어
→ 단잠이 고마워서 건네주고 싶어
→ 푹 자서 고마우니 건네주고 싶어
《일하지 않는 두 사람 3》(요시다 사토루/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 28쪽
아기 엄마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한 시간의 숙면과 샤워를 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화요일 오후 2시
→ 아기 엄마는 오직 한 시간 푹 자고 씻기를 바랄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화요일 낮 2시
→ 아기 엄마는 오직 한 시간 달게 자고 씻기를 바랄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화요일 낮 2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헬렌 러셀/백종인 옮김, 마로니에북스, 2016) 321쪽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 깊이 자야 좋다
→ 푹 자야 좋다
→ 단잠이 좋다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레진 드탕벨/문혜영 옮김, 펄북스, 2017) 21쪽
공습 중에 땅바닥에서 숙면을 취하다니
→ 공습에 땅바닥에서 푹 자다니
→ 공습인데 땅바닥에서 달게 자다니
《이 세상의 한 구석에 中》(코노 후미요/강동욱 옮김, 미우, 2017) 1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