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0.18.


《내 사랑 모드》

 랜스 울러버 글/박상현 옮김, 남해의봄날, 2018.9.15.



인천 율목도서관으로 마실을 간다. ‘사랑스러운 인천 골목길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곁님하고 아이들은 배다리 아벨서점 책지기님하고 이야기를 하고, 나 혼자 율목도서관으로 가서 ‘오래되며 새로운 숨결이 흐르는 골목이라는 마을에서 즐겁게 이웃이랑 어깨동무하는 살림에서 피어나는 사랑’으로 사진이랑 글을 길어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편다. 이에 앞서 배다리 〈나비 날다〉에 들러 《내 사랑 모드》를 장만했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앞서 읽는데 몇 가지로 놀란다. 첫째 투박한 그림이 따스해서 놀라고, 이 투박하면서 따스한 그림을 알아볼 생각이 없던 글쓴이한테 놀라며, 책꼴이나 줄거리는 좋은데 번역이 매우 엉성해서 놀란다. 곁님이 나한테 늘 하는 말, 그렇게 번역이 엉성한 줄 이제는 잘 알 텐데 왜 한글로 된 책만 읽으려 하느냐고, 영어나 일본말로 된 책을 읽으라고, 하는 말을 떠올린다. 곁님 말은 참으로 옳다. 홀가분하자면 영어책을 읽으면 된다. 더구나 요새는 아마존으로 손쉽게 영어책을 살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 한글책을 못 놓은 핑계라면, 내가 한국이란 나라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쓰는 터라, 한국말하고 한글을 쓰는 이웃이 있기 때문이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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