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전자 前者
전자의 일은 없던 걸로 할 테니까 → 지난 일은 없었다고 할 테니까
전자는, 후자는 → 앞은, 뒤는
전자는 사진이고 → 앞쪽은 사진이고
‘전자(前者)’는 “1. = 지난번 2. 두 가지의 사물이나 사람을 들어 말할 때, 먼저 든 사물이나 사람”을 가리킨다고 해요. ‘지난적·지난일’이나 ‘앞·앞쪽·앞사람’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하나’로 손보아도 되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전자’를 아홉 가지 더 싣는데, 물리학에서 쓰는 두 가지를 빼고서 다 털어내어도 됩니다. ㅅㄴㄹ
전자(田子) : = 농부(農夫)
전자(全姿) : 전체의 모습
전자(專恣) :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함부로 하는 태도가 있음
전자(塡字) : 비어 있는 곳에 글자를 메움
전자(電子) : [물리] 음전하를 가지고 원자핵의 주위를 도는 소립자의 하나
전자(電磁) : [물리] = 전자기
전자(篆字) : [출판] 한자 서체의 하나. 대전(大篆)과 소전(小篆)의 두 가지가 있다 ≒ 전(篆)·전서(篆書)
전자(轉字) :1. 위치가 뒤바뀐 글자 ≒전자(顚字) 2. [언어] 어떤 나라의 말을 그 적힌 소리대로 그 나라 글자에 맞추어 씀
전자(顚字) : = 전자(轉字)
전자를 ‘자기파괴형’이라 하고 나중 것을 ‘집단 공격형’으로 부를 수 있다
→ 앞을 ‘자기파괴형’이라 하고 나중 것을 ‘집단 공격형’이라 할 수 있다
→ 하나를 ‘자기파괴형’이라 하고 나중 것을 ‘집단 공격형’이라 할 수 있다
→ 이것을 ‘자기파괴형’이라 하고 나중 것을 ‘집단 공격형’이라 할 수 있다
《영화가 뿌리친 정치사상》(박종성, 인간사랑, 2015) 162쪽
전자는 저수지 수량이 역대 최저라고 말하고 후자는 이렇게 말한다
→ 앞사람은 못에 물이 가장 줄었다고 말하고 뒷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 한 사람은 못물이 가장 줄었다고 말하고 한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38쪽
후자를 의식하면서도 전자를 더욱 잘 보려는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 뒤쪽을 생각하면서도 앞쪽을 더욱 잘 보려 한다고 헤아렸습니다
→ 하나를 살피면서도 다른 하나를 더욱 잘 보려 한다고 여겼습니다
《황야의 헌책방》(모리오카 요시유키/송태욱 옮김, 한뼘책방, 2018) 1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