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다행 多幸


 무척 다행으로 생각했다 → 무척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중 다행인 것은 → 그나마 나은 대목은 / 그나마

 못 보면 다행이지만 → 못 보면 좋지만 / 못 보길 바라지만

 그보다 더 다행한 일이 어디 있겠냐 →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냐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었다 → 좀 좋은 일이 아니었다


  ‘다행(多幸)’은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이 좋음 ≒ 행(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좋다’나 ‘낫다’나 ‘잘되다’로 손볼 만합니다. 흐름을 살펴 ‘고맙게’나 ‘그래도’로 손볼 만하고, ‘-나마’나 ‘바라다’나 ‘비로소·겨우’로 손볼 자리도 있어요. ㅅㄴㄹ



다행히 풀밭이 푹신해서 조드퍼 장군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 고맙게 풀밭이 푹신해서 조드퍼 장군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 그래도 풀밭이 푹신해서 조드퍼 장군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꽃밭의 장군》(재닛 차터스/김혜진 옮김, 뜨인돌어린이, 2011) 10쪽


눈을 뜨고 나서야 다행히 꿈이었다는 걸 알았지요

→ 눈을 뜨고 나서야 비로소 꿈인 줄 알았지요

→ 눈을 뜨고 나서야 겨우 꿈인 줄 알았지요

→ 눈을 뜨고 나서야 꿈인 줄 알고 한숨을 쉬었지요

《꽃밭의 장군》(재닛 차터스/김혜진 옮김, 뜨인돌어린이, 2011) 18쪽


다행히도 세상은 아나톨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어요

→ 그래도 온누리는 아나톨 생각대로 되지 않았어요

→ 고맙게도 온누리는 아나톨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아나톨의 작은 냄비》(이자벨 카리에/권지현 옮김, 씨드북, 2014) 19쪽


하지만 코끼리는 괜찮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 그러나 코끼리는 걱정없다. 잘 됐다. 참말 잘 됐다

→ 그러나 코끼리는 잘 있다. 마음 놓았다. 참말 좋다

《꽃에서 나온 코끼리》(황K, 책읽는곰, 2016) 3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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