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남발 濫發
법령의 남발 → 법령을 마구 냄
지폐의 남발 → 돈을 마구 찍음
신용 카드의 남발 → 신용 카드를 마구 씀
각종 공약을 남발하였다 → 온갖 다짐을 쏟아냈다
‘남발(濫發)’은 “1. 법령이나 지폐, 증서 따위를 마구 공포하거나 발행함. ‘마구 냄’으로 순화 ≒ 난발(亂發) 2. 어떤 말이나 행동 따위를 자꾸 함부로 함”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마구’나 ‘막’을 넣어서 “마구 내다”나 “마구 쓰다”나 “마구 찍다”로 손봅니다. ‘마구쓰다·막쓰다’를 이제는 새말로 삼아서 써도 어울리겠구나 싶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남발(南撥)’을 “[역사] 조선 시대에, 서울에서 경기도 광주와 충청도를 거쳐 경상도 동래에 이르는 파발의 통신망. 보발을 이용하였다”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그 정체 모를 외국어를 남발하는 사람들에게
→ 그 알 길 없는 외국말을 막 쓰는 사람들한테
→ 그 아리송한 외국말을 마구 쓰는 사람들한테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27쪽
문장에서 ‘것’이라는 지시어를 남발하는 습관은 좋아 보이지 않아요
→ 글에 ‘것’으로 가리키는 말을 마구 쓰는 버릇은 좋아 보이지 않아요
→ 글에 ‘것’을 함부로 쓰는 버릇은 좋아 보이지 않아요
→ 글에 ‘것’을 아무렇게나 쓰면 좋아 보이지 않아요
《동사의 삶》(최준영, 푸른영토, 2017) 173쪽
둘째도 성질 돋우는 단어 남발 중
→ 둘째도 짜증 돋우는 낱말 마구 씀
→ 둘째도 짜증 돋우는 낱말 쏟아냄
《주먹밥 통신 3》(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 미우, 2018) 7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