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너무 무거웠어요 문지아이들 45
아르노 그림, 뤼카 글, 최윤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그림책시렁 28


《동생이 너무 무거웠어요》

 뤼카 글

 아르노 그림

 최윤정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3.9.26.



  지구라는 별에서 꽤 많은 나라는 가시내한테 집안일을 잔뜩 맡기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어린 동생을 안거나 업어서 돌보는 일까지 맡겼지요. 어린이가 아기를 업어서 돌본 셈인데, 가만히 보면 어린 가시내가 더 어린 동생을 업거나 돌보는 일은 흔해도, 어린 사내가 더 어린 동생을 업거나 돌보는 일은 무척 드물어요. 왜 이랬을까요? 가시내뿐 아니라 사내도 아기를 돌보고 동생을 보살피는 살림을 어려서부터 함께 배워서 살림짓기를 같이 가꾸어야 즐겁지 않을까요? 《동생이 너무 무거웠어요》를 읽으면서 그림책에 나오는 어린 가시내가 참으로 괴롭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혼자가 아니로군요. 사람들 스스로 사슬에 갇혀 못 보던 삶을 지그시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있고, 이이는 사람들이 스스로 사슬을 알아채어 고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을 어린 가시내 마음자리에 문득 심습니다. 아이 마음에 새로운 사랑을 넓고 깊이 담아 주어요. 할아버지가 심은 사랑이란 씨앗은 어린 가시내 마음자리에서 무럭무럭 자라겠지요? 이 알뜰한 사랑이 온누리 모든 아이들 마음자리뿐 아니라 어른들 마음밭에서 다 같이 싱그러이 자란다면 아주 기쁘겠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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