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0.5.

《유물론》
 테리 이글턴 글/전대호 옮김, 갈마바람, 2018.9.15.


아이들이 나날이 자란다. 눈에 확 보인다. 이 아이들을 졸업장 주는 학교에 보냈다면 나날이 새롭게 자라는 모습을 느꼈을까. 이 아이들이 졸업장 주는 학교에 다니는 몸이라면 참말로 나날이 눈부시게 자랄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늘고, 스스로 볼 수 있는 눈이 는다. 스스로 배우는 살림이 늘고, 스스로 짓는 이야기가 는다. 나도 이 아이들처럼 나날이 자라는 하루를 살아왔겠지. 어른이란 몸을 입고 살아도 늘 새삼스럽게 자라는 하루일 테고. 《유물론》은 글쓴이가 ‘유물론’이라는 철학을 ‘몸이란 무엇일까’ 하고 물으면서 새롭게 읽고 바라보려는 마음을 들려준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누구나 몸이 있다. 몸이 없으면 산 목숨이라 하지 않는다. 아파도 몸이 있기에 살아간다. 아프기에 몸을 더 낱낱이 느끼면서 산다. 손을 뻗어 손길을 느끼고, 발을 뻗어 발걸음을 헤아린다. 먹고 입고 자는 모든 살림을 몸으로 느끼고 받아들인다. 어쩌면 몸이란 배움덩이인 셈일까? 몸으로 이것저것 해보니까 더 깊거나 크게 느껴서 배우지 않을까? 뼈저리게 느끼거나 뼛속 깊이 깨닫는 하루가 된다. 몸으로 읽는 유물론이란, 몸이 있기에 서로 이웃으로 여기는 길일 수 있다. 몸으로 배우는 유물론이란, 몸소 겪으면서 단단히 거듭나는 노래일 수 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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