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9.21.
《나이지리아의 모자》
신정민 글, 산지니, 2015.12.31.
어느덧 한가위가 다가오고 시골은 자동차가 슬슬 붐빈다. 올해에도 고흥집에서 조용히 지내기로 한다. 해마다 한가위하고 설을 앞두고 마을청소를 하는데, 오늘까지 비가 오니 여러모로 반갑다. 빗물로 고샅길 치워도 넉넉하지 않을까? 마을 빨래터는 저녁나절에 내가 혼자서 미리 치워 둔다. 아이들이 고샅에서 놀다가 자동차 빵빵질에 놀라기도 한다. 시골길에 들어선 도시 자동차는 이맘때에는 좀 얌전히 다녀야 하지 않나? 이녁 어버이 사는 집 앞까지 자동차를 들이밀기보다는 마을 앞 너른터나 빈터에 대놓고서 걸어다녀야 하지 않나? 《나이지리아의 모자》를 읽는다. 한국에서 나아지리아를 떠올려 보지만 좀처럼 그림이 안 잡힌다. 우리는 이 나라를 얼마나 알까. 그 나라는 우리를 얼마나 알려나. 참 멀구나 싶은 나라인데, 서로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다면 참으로 가까운 사이일는지 모른다. 바로 옆에 있어도 마음으로 마주하지 못한다면 더없이 먼 사이가 될 테지. 동무란, 늘 곁에 있지는 않다. 아니, 마음으로는 늘 곁에 있되, 멀찍이 떨어져 지낼 수 있다. 이웃이란, 바로 옆에 사는 사람을 가리키지 않는다. 마음으로 어깨를 겯는 사이일 적에 비로소 이웃이다. 이웃을 그리는 마음을 노래하는 저녁에 별빛이 곱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