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화 畵


 동양화 → 동양그림

 수채화 → 수채그림 / 물빛그림 

 정물화 → 정물그림

 풍경화 → 풍경그림


  ‘-화(畵)’는 “‘그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아직 한국말사전은 ‘-그림’을 뒷가지로 안 올리는데, 이제는 ‘-그림’을 뒷가지로 삼아서 우리가 누리는 그림을 알맞게 나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이기에 ‘그림’입니다. ㅅㄴㄹ



‘초가 사진’이 마치 초상화들처럼 남아 있게 된 것에 한 작가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삼아 볼 수 있을까

→ ‘풀집 사진’이 마치 얼굴그림처럼 남을 수 있어 작가로서 보람을 삼아 볼 수 있을까

→ ‘풀집 사진’이 마치 그림처럼 남았으니 작가로서 보람을 삼아 볼 수 있을까

《草家》(황헌만·김홍식·박태순·임재해, 열화당, 1991) 237쪽


치히로는 수채화 물감의 농담만으로 사물과 인물의 입체감을 살립니다

→ 치히로는 물빛그림 물감결만으로 사물과 사람을 잘 살립니다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이루리, 북극곰, 2014) 129쪽


인물화란 모델의 인간성까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법

→ 사람그림이란 됨됨이까지 나타낼 수 있어야 하는 터

→ 사람을 그리려면 마음결까지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또 그리고 1》(히가시무라 아키코/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4) 114쪽


고구려 시대의 벽화에도

→ 고구려 시대 벽그림에도

→ 고구려 벽그림에도

《동물과 식물 이름에 이런 뜻이?》(이주희·노정임, 철수와영희, 2015) 61쪽


그렇지만 저희는 벽화를 그렸습니다

→ 그렇지만 저희는 벽그림을 그렸습니다

《웨스 앤더슨 컬렉션》(웨스 앤더슨·매트 졸러 세이츠/조동섭 옮김, 윌북, 2017) 280쪽


담뱃갑에 그림을 그린 은지화를 남겼고

→ 담뱃갑에 그림을 그려 은종이그림을 남겼고

→ 담뱃갑에 은종이그림을 남겼고

→ 담뱃갑에 은종이그림을 그렸고

《시인의 마을》(박수미, 자연과생태, 2017) 251쪽


까만 연필화가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 까만 연필그림이 짙게 남습니다

《그림책 톡톡 내 마음에 톡톡》(정봉남, 써네스트, 2017)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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