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보라지! 모두가 친구 34
클레르 클레망 지음, 오렐리 귀으리 그림, 마음물꼬 옮김 / 고래이야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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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16


《두고 보라지!》

 클레르 클레망 글

 오랠리 귀으리 그림

 마음물꼬 옮김

 고래이야기

 2017.5.15.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날이 살짝 찹니다. 겨울이라면 춥겠지요. 그런데 비를 맞고 바람을 쐬면 꼭 차거나 춥지만은 않습니다. 겨울에 맞는 비바람도 제법 시원하면서 상큼합니다. 어쩌면, 비랑 바람은 우리 곁에 다가와 속삭일는지 몰라요. 우리가 귀로 듣지 못한 이야기를,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한 모습을, 우리가 살갗으로 느끼지 못한 사랑을 말예요. 《두고 보라지!》는 뭔가 부루퉁한 아이가 ‘이제 사라져 주겠어!’라든지 ‘이제 죽어 주겠어!’ 하는 마음으로 숲에 혼자 들어가 가랑잎더미에 스스로 파묻힌 이야기를 그립니다. 아마 아이는 개구쟁이나 말썽쟁이인 듯합니다. 툭하면 뭔가 깨뜨리거나 누구를 울리거나 하는 듯합니다. 아이는 일부러 그러지 않았을 수 있고, 가볍게 놀려 했을 뿐이나 어른 눈에는 말썽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아이는 가랑잎더미에 파묻히지만 얼굴은 쏙 내밉니다. 부루퉁해서 이렇게 굴지만, 막상 ‘저를 알아보기를 바란’ 마음이겠지요. 가만히 가랑잎더미에 안긴 아이는 바람이 실어 나르는 온갖 소리를 들으며 마음도 살살 풀립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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