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신경 神經
신경이 무디다 → 마음이 무디다 / 무디다
신경에 거슬리다 → 마음에 거슬리다
신경을 한곳에 모으다 → 마음을 한곳에 모으다
신경이 예민한 편이다 → 마음이 날카로운 편이다
그 말이 자꾸 신경을 건드린다 → 그 말이 자꾸 마음을 건드린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 마음을 곤두세웠던
‘신경(神經)’은 “1. [의학] 신경 세포의 돌기가 모여 결합 조직으로 된 막에 싸여 끈처럼 된 구조 2.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세포를 말할 적에는 ‘신경’을 쓸 만할 테지만, 마음을 쓰는 자리에서는 ‘마음’이라 하면 됩니다. ‘신경질’이라면 ‘짜증·짜증질’이나 ‘골·골부림·골질’이나 ‘부아·부아질’이라 할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신경’을 일곱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신경(身硬) : [한의학] 오경의 하나. 뇌척수에 이상이 생겨 몸과 힘줄이 뻣뻣하여지는 증상이다 ≒ 신경증
신경(信經) : [가톨릭] 가톨릭의 신조를 기록한 경문 ≒ 그레도
신경(神境) : 1. 신선(神仙)의 경지 2. 신의 경지
신경(腎莖) : = 음경
신경(腎經) : [한의학] = 족소음신경
신경(新京) : = 신도(新都)
신경(新京) : [역사] → 신징
처음엔 저도 신경질을 부렸지요
→ 처음엔 저도 짜증을 부렸지요
→ 처음엔 저도 골을 부렸지요
→ 처음엔 저도 부아질을 했지요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이경자, 작가정신, 1992) 15쪽
그럴 때는 무농약 채소보다 더 사랑을 담아 요리를 하려고 신경을 쓴다
→ 그럴 때는 무농약 남새보다 더 사랑을 담아 밥을 하려고 마음을 쓴다
→ 그럴 때는 무농약 남새보다 더 사랑을 담아 밥을 하려고 애쓴다
→ 그럴 때는 무농약 남새보다 더 사랑을 담아 밥을 하려고 한다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181쪽
애들 시선이 신경 쓰여서 그렇게 못 하겠고
→ 애들 눈길이 마음 쓰여서 그렇게 못 하겠고
→ 애들 눈길을 느껴서 그렇게 못 하겠고
《은빛 숟가락 10》(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6) 36쪽
신경 쓰이는 사람이 생겼어
→ 마음 쓰이는 사람이 생겼어
→ 마음이 가는 사람이 생겼어
《동거종료 일기》(오리하라 사치코/도노랑 옮김, AK 코믹스, 2016) 48쪽
“고마워. 같이 와 줘서.” “신경 쓰지 마.”
→ “고마워. 같이 와 줘서.” “마음 쓰지 마.”
《방랑 소년 14》(시무라 타카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7) 6쪽
남의 눈은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이 좋아하는 보석을 고르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 남은 쳐다보지 말고 스스로 좋아하는 보석을 고르면 좋지 않을까요
→ 남은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좋아하는 보석을 고르면 좋지 않을까요
→ 남들 눈은 따지지 말고 스스로 좋아하는 보석을 고르면 좋지 않을까요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4》(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7) 39쪽
하지만 그런 것에 너무 신경 쓸 건 없었다
→ 그러나 그런 데에 너무 마음 쓸 일은 없다
→ 그렇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일 까닭은 없다
《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김종건, 책미래, 2018) 9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