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9.11.


《우주는 당신의 느낌을 듣는다》

 웨인 W.다이어·에스더 힉스 이야기/이현주 옮김, 샨티, 2018.9.7.



귀를 기울이면 귀를 간질이는 소리를 듣는다. 눈을 뜨면 눈에 뜨이는 모습을 본다. 귀를 닫으면 귀를 간질이는 소리가 사라지고, 눈을 감으면 눈에 뜨이려는 모습이 잊혀진다. 소리는 새나 풀벌레만 내지 않는다. 나무도 돌도 모래도 소리를 낸다. 모습은 눈앞에만 있지 않다. 눈을 감아도 흐르는 빛결을 볼 수 있고, 오직 마음으로 온갖 소리하고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우주는 당신의 느낌을 듣는다》는 ‘아브라함’ 목소리를 마음으로 듣는다고 하는 분이, 아브라함 목소리를 열린마당에서 여러 사람한테 곧바로 들려준 이야기를 갈무리한다. 몸뚱이가 없이 오직 넋으로 있는 숨결인 아브라함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또 아브라함한테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읽으면서, 내가 궁금히 여기는 대목은 찾아볼 수 없구나 하고 느낀다. 내가 궁금한 이야기는 내가 따로 물어야 할 테지. 이를테면 비가 올 적에 비를 맞으면서 비한테 묻는다. 바닷물에 안기면서 바다한테 묻는다. 맨발로 풀밭을 걸으며 풀포기한테 묻는다. 이른바 ‘듣기(channel)’는 스스로 궁금해하면서 물을 적에 할 수 있겠지. 나는 이 별이 왜 있는지, 이 별에서 사랑이 되자면 어떤 길을 걸어야 할는지 궁금히 여기면서 날마다 스스로 묻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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