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미지 未知


 미지의 세계 → 모르는 세계 / 숨겨진 세계 / 수수께끼 세계

 미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 모른다는 어렴풋한 두려움

 미지의 친구를 한시 급히 만나고 싶은 → 아직 모르는 동무를 어서 만나고 싶은


  ‘미지(未知)’는 “아직 알지 못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말뜻처럼 “알지 못하는”이나 ‘모르는·숨겨진’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수수께끼’나 ‘새로운’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미지’를 넷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미지(-紙) : 밀(蜜)을 먹인 종이 [<蜜紙]

미지(美紙) : 미국의 신문

미지(微旨) : 깊고 미묘한 속뜻

미지(微志) : = 미의(微意)



늘 어떤 도움을 받아 소생되었는데, 그것은 때로는 내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것이기도 했다

→ 늘 어떤 도움을 받아 살아났는데, 이는 때로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이기도 했다

→ 늘 어떤 도움을 받아 살아났는데, 이는 때로 수수께끼이기도 했다

《히말라야의 성자들 上》(스와미 라마/박광수·박재원 옮김, 정신세계사, 1991) 24쪽


미지로 가는 위대한 첫걸음이죠

→ 새길로 가는 멋진 첫걸음이죠

→ 새로움으로 가는 큰 첫걸음이죠

《천재 유교수의 생활 26》(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8) 205쪽


미지의 대상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건 당연해

→ 알지 못하니 마땅히 두려워 할 만해

→ 모르니 으레 두려워 할 만해

→ 수수께끼이니 누구라도 두려워 할 만해

《여왕의 꽃 1》(이즈미 카네요시/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32쪽


그것은 조프르가 지금까지 그와 비슷한 것조차 본 적이 없는 미지의 문자였다

→ 이는 조프르가 이제까지 비슷한 것조차 본 적이 없는 낯선 글자였다

→ 이는 조프르가 이제까지 비슷한 것조차 본 적이 없는 글씨였다

《영원한 아담》(쥘 베른/김석희 옮김, 열림원, 2015) 25쪽


우리는 미지에서 한때 바다의 목소리를 찾는

→ 우리는 낯선 곳에서 한때 바다 목소리를 찾는

→ 우리는 모르는 곳에서 한때 바다 목소리를 찾는

《입술을 열면》(김현, 창비, 2018) 15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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