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축제 祝祭


 문화 축제 → 문화 잔치 / 문화 한마당 / 문화마당

 거리 축제 → 거리 잔치 / 거리 한마당

 개교 기념 축제 → 개교 기념 잔치

 축제 분위기에 싸이다 → 잔치 기운에 싸이다

 축제가 열리다 → 잔치가 열리다 / 한마당이 열리다

 축제 기분은 고조됐다 → 잔치판은 달아올랐다


  ‘축제(祝祭)’는 “1.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2.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즐거운 일을 기리면서 벌이는 자리는 ‘잔치’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흔히 쓰는 ‘祝祭’라는 자리인데, 요새는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축제’라는 말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씁니다. 우리는 ‘잔치·큰잔치·한잔치·너른잔치’처럼 쓸 수 있습니다. ‘마당·큰마당·한마당·너른마당’이라 해 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축제(築堤)’를 “[건설] 둑을 쌓는 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낼 노릇입니다. ‘둑쌓기’라 하면 그만입니다. ㅅㄴㄹ



해안을 따라 마치 축제라도 열리는 거리처럼

→ 바닷가를 따라 마치 잔치라도 열리는 거리처럼

《길은 광야의 것이다》(백무산, 창작과비평사, 1999) 111쪽


개굴개굴 한바탕 노래 축제가 벌어졌어요

→ 개굴개굴 한바탕 노래잔치가 벌어졌어요

→ 개굴개굴 한바탕 노래마당이 벌어졌어요

→ 개굴개굴 한바탕 노래판이 벌어졌어요

《개구리 합창단》(뤼크 포크룰/임희근 옮김, 미래아이, 2011) 9쪽


아차, 꽃 축제에 아름다운 꽃이 없었을 리 없다

→ 아차, 꽃잔치에 아름다운 꽃이 없었을 수 없다

→ 아차, 꽃마당에 아름다운 꽃이 없을 턱이 없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306쪽


올해도 벌써 축제 기간인가

→ 올해도 벌써 잔치 철인가

→ 올해도 벌써 마을잔치 철인가

《나루사와는 맛있게 먹는 얼굴을 사랑한다 1》(야마다 레이/김보미 옮김, AK 코믹스, 2016) 159쪽


바다, 수영장, 축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냥 여름인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아?

→ 바다, 수영장, 잔치,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냥 여름만으로도 즐겁지 않아?

《행복한 타카코 씨 2》(신큐 치에/조아라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7) 7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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