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추석 秋夕


 추석을 맞다 → 한가위를 맞다

 추석을 쇠러 → 가윗날을 쇠러

 추석이 가까워 오는 → 한가위가 가까워 오는


  ‘추석(秋夕)’은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 음력 팔월 보름날이다. 신라의 가배(嘉俳)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따위의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지낸다 ≒ 가배일·가배절·가우일·가우절·가위·가윗날·추석날·팔월대보름·한가위·한가윗날”로 풀이하는 사전입니다. ‘한가위’는 “= 추석(秋夕)”으로 다루고요. 좀 얄궂습니다. ‘한가위’를 제대로 풀이하고서 ‘추석 → 한가위’로 다루어야 알맞으리라 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추석’을 세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추석(秋石) : [한의학] 어린아이의 오줌을 고아서 정제한 결정물. 야뇨증, 유정(遺精), 소변 백탁 따위의 치료에 쓰인다

추석(追惜) : 죽은 뒤에 그 사람을 애도하고 애석해함

추석(趨席) : 자리로 나아감



민속놀이 소싸움은 아마 명절인 추석 때 풍년과 화평을 기리는 뜻으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다

→ 옛놀이 소싸움은 아마 한가위 때 넉넉하고 아늑한 살림을 기리는 뜻으로 비롯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리라

《한명이》(윤현수, 눈빛, 2008) 172쪽


방학 때나 추석 때는 고향에 갔다

→ 방학 때나 한가위 때는 고향에 갔다

《인생만화》(박재동, 열림원, 2008) 93쪽


나는 거기(전남 해남 시골마을)서 추석을 맞이했다

→ 나는 거기(전남 해남 시골마을)서 한가위를 맞이했다

《전쟁포로》(송관호, 눈빛, 2015) 209쪽


다음 주 추석을 기다리며

→ 다음 주 한가위를 기다리며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최은경, 교육공동체벗, 2018) 9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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