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25.


《바다 건너 히치하이크》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강혜경 옮김, 시공사, 2008.10.17.



한창 젊던 린드그렌 님이 미국이란 나라를 처음 밟고 나서 겪은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놓은 《바다 건너 히치하이크》라고 한다. 책이름이 된 히치하이크는 꼭 한 번만 해 보았다는데, 자동차 없이는 살 수 없고, 빨리 하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며, 숲이란 자동차로 휭 지나치는 곳으로 여기는 미국은 아득히 먼 옛날 모습만이라고는 느끼지 않는다. 린드그렌 님이 2010년대에, 또는 2020년대 한국에 와 본다고 하더라도 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미쳐 돌아간다고 글을 남길 만하지 싶다. 스위스에서는 들에 소를 풀어서 키우기에 스위스사람은 한국에 와서 기차나 버스로 시골길을 지날 적에 ‘왜 시골 들에 소가 없는지 아리송하다’고 여긴다는데, 한국사람은 한국이 어떤 길로 치닫는가를 거의 못 느끼거나 안 느끼지 싶다. 아침에는 도서관 손님을 맞이하고, 낮에는 읍내를 거쳐 두원면에 가서 고흥 여러 이웃님을 만났다. 아이들이 함께 따라다니면서 저녁 아홉 시 무렵 기운이 쪽 빠진다. 아홉 시 가까우면 졸음이 쏟아지는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시골만이 아닌 숲을 누릴 수 있는 보금자리를 헤아리는 한밤, 지구 너머 너른 별님한테 손을 흔들어 본다. 별빛이여, 별빛이여, 이 지구에 곱고 밝은 빛줄기를 흩뿌려 주소서.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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