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살다 보면 저절로 하는 일도 있겠지만, 산다고 해서 저절로 할 줄 알지는 않는다고 느낀다. 살면서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덧 할 수 있을 뿐, 나이가 들거나 몸집이 커진대서 할 수 있지는 않다고 본다. 아직 할 수 없을 적에도 늘 그 일을 생각했기에 나중에 넘어지고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드디어 해내는 날을 맞이한다. 내가 오늘 시를 쓸 수 있다면, 아이들하고 함께 살면서 아이들한테 말을 가르쳐야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전에 적힌 뜻풀이로 가르치는 말이 아닌, 어버이로서 손수 짓는 삶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가 흐르는 말을 아이들한테 가르치자니 저절로 시를 쓰고, 이 시는 어느새 노래로 이어진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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