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13.


《꼭 하고 싶은 말》

여주 어린이 글·그림/전국초등국어교과 여주모임 밭한뙈기 엮음, 삶말, 2016.12.15.



경기도 여주라는 고장을 문득 헤아린다. 이곳 여주에서 초등교사로 일하는 분이 배움모임을 꾸리는데, 그동안 초등학교 어린이를 가르치고 이끌면서 일군 어린이 글하고 그림을 엮어서 낸 책에 깃든 숨결을 읽으면서 여주라는 고장을 가만히 돌아본다. 아이들한테 삶말을 들려주고 싶은 어른은 여느 때에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열까? 아이들이 삶글을 쓰기를 바라는 어른은 아침저녁으로 어떤 꿈을 온몸에 품을까? 삶말하고 삶글이란 바로 우리 삶터에서 스스로 일굴 텐데, 우리 터전은 우리 손으로 어떻게 지으면서 아름다운 노래가 흐를 만할까? 대통령이라면 청와대에서 ‘청와대 문집’을 낸다면, 시장이나 군수라면 저마다 지자체 공무원 글하고 그림을 받아서 ‘구리시 문집’이나 ‘담양군 문집’을 낸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벼슬아치라는 자리를 넘어서, 삶자리에서 살림을 짓는 일꾼으로서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손길이 차근차근 퍼지기를 빈다. 뜻있는 교사 손으로도 이쁜 글꾸러미가 태어나고, 여느 정치 일꾼이나 살림 일꾼 손끝에서도 어여쁜 글보따리가 태어나면 좋겠다. 누구나 하기에 말이요, 누구나 쓰기에 글이다. 누구나 하기에 이야기요, 누구나 엮어서 펴내기에 책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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