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심심 甚深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 깊이 고맙습니다 /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 안됐다는 말씀 여쭙니다 / 안됐다는 말씀 올립니다

 노고에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 애쓴 보람에 고개 숙여 절을 올립니다


  ‘심심(甚深)’은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심심한 감사”나 “심심한 조의”처럼 으레 쓰는데, “-하다는 말씀을 올리다”나 “-하다는 말씀을 여쭈다”로 손볼 수 있고, “절을 한다”나 “절을 올리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말뜻에는 ‘매우 깊고 간절하다’가 들어가지만, “심심한 동정을 표하지 않았음을” 같은 대목에서는 “안됐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처럼 수수하게 손보아도 돼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심심’을 두 가지 더 싣는데 털어내 줍니다.



심심(深心) : [불교] 1. 여래의 본원(本願)을 깊이 믿는 마음 2. 온갖 선행을 닦고자 하는 굳은 마음

심심(深深) : 깊고 깊음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 여러분께 깊이 고맙다 말씀 올리며

→ 여러분께 고개 숙여 고맙다는 절을 올리며

《쓸쓸함을 위하여》(홍윤숙, 문학동네, 2010) 6쪽


진작 심심한 동정을 표하지 않았음을 그제사 후회하였기 때문이다

→ 진작 가엾이 여기지 않았다고 그제사 뉘우쳤기 때문이다

→ 진작 딱하다고 여기지 않았다고 그제사 뉘우쳤기 때문이다

→ 안됐다는 말을 진작 하지 않았다고 그제사 뉘우쳤기 때문이다

→ 불쌍하다는 말을 진작 하지 않았다고 그제사 뉘우쳤기 때문이다

《문주반생기》(양주동, 최측의농간, 2017) 6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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