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취하다 取


 마음에 드는 것을 취하다 → 마음에 드는 것을 가지다

 휴식을 취하다 → 쉬다

 부당 이익을 취하다 → 몰래 이득을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다 → 세게 나오다 / 거칠게 나오다

 포즈를 취하다 → 몸짓을 하다 / 모습을 잡다

 친구에게서 돈을 취하다 → 동무한테서 돈을 얻다(빌리다/꾸다)

 다른 방법을 취하겠지요 → 다른 수를 쓰겠지요 / 다른 길을 찾겠지요


  ‘취하다(取-)’는 “1. 일정한 조건에 맞는 것을 골라 가지다 2.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지다 3. 어떤 일에 대한 방책으로 어떤 행동을 하거나 일정한 태도를 가지다 4. 어떤 특정한 자세를 하다 5. 남에게서 돈이나 물품 따위를 꾸거나 빌리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지다’나 ‘얻다’나 ‘누리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쓰다’나 ‘찾다’로 손볼 수 있는데, “휴식을 취하다”는 ‘쉬다’로, “수면을 취하다”는 ‘자다’로 손보면 됩니다.



문득 내가 실제로 미제 생필품들로 이익을 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문득 내가 참말로 미국 생필품으로 돈을 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문득 내가 참으로 미국 생필품으로 돈을 챙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문득 내가 참말 미국 생필품으로 돈을 빼돌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문득 내가 참말 미국 생필품으로 돈을 거두려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이상, 삶과 음악의 세계》(루이제 린저/신교춘 옮김, 영학출판사, 1984) 77쪽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인간이 따뜻함을 취한 다음에는 무엇을 원하는가

→ 사람이 여러 가지로 따뜻함을 얻은 다음에는 무엇을 바라는가

→ 사람이 여러 가지로 따뜻함을 누린 다음에는 무엇을 바라는가

→ 사람이 여러 가지로 따뜻함을 손에 넣은 다음에는 무엇을 바라는가

《숲속의 생활》(H.D.소로우/정성호 옮김, 샘터, 1987) 31쪽


그럴 때마다 너는 어떻게 하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니?

→ 그럴 때마다 너는 어떻게 하지? 아무것도 안 하니?

→ 그럴 때마다 너는 어떻게 하지? 아무 일도 안 하니?

→ 그럴 때마다 너는 어떻게 하지? 가만히 있니?

《뜨거운 가슴으로 아들아》(스나가 시게오/외문기획실 옮김, 갈무지, 1988) 75쪽


이 차이를 잘 이해하지 않으면 잘못된 제시방법을 취하게 됩니다

→ 이 다른 결을 잘 살피지 않으면 잘못된 길로 가고 맙니다

→ 이렇게 다른 줄 모르면 잘못된 길을 보여주고 맙니다

→ 이렇게 다른 줄 모르면 잘못된 길로 빠지고 맙니다

《어린이와 그림책》(마쯔이 다다시/이상금 옮김, 샘터, 1990) 158쪽


잎은 어떻게든지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려고 온갖 자세를 취한다

→ 잎은 어떻게든지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려고 온갖 모습을 한다

→ 잎은 어떻게든지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려고 온갖 모습으로 있는다

《파브르 식물기》(장 앙리 파브르/정석형 옮김, 두레, 1992)  41쪽


현실의 중대한 문제에 처음으로 진지한 태도를 취했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은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 우리 삶에서 커다란 일을 처음으로 차분하게 다루었다는 대목에서도 이 작품은 되새겨야 한다

→ 우리 삶에서 커다란 일을 처음으로 찬찬히 짚었다는 대목에서도 이 작품은 돌아보아야 한다

→ 우리 삶에서 커다란 일을 처음으로 차분하게 그려내었다는 대목에서도 이 작품은 곱씹어야 한다

《한국 만화의 모험가들》(곽대원 외, 열화당, 1996) 101쪽


왜 이런 정책을 취하게 되었을까

→ 왜 이런 정책을 펼칠까

→ 왜 이런 정책을 쓸까

→ 왜 이런 정책을 밀어붙일까

→ 왜 이런 정책을 세울까

《또 하나의 일본, 오끼나와 이야기》(아라사끼 모리테루/김경자 옮김. 역사비평사, 1998) 103쪽


어렸을 때 영양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몸은 물론 무엇보다 뇌의 발육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 어렸을 때 골고루 먹지 못하면 몸뿐 아니라 무엇보다 뇌가 잘 자라지 않습니다

→ 어렸을 때 고루 먹지 못하면 몸뿐 아니라 무엇보다 뇌가 잘 크지 않습니다

《토토의 눈물》(구로야나기 데츠코/김경원 옮김, 작가정신, 2002) 24쪽


부정한 이득을 취하지 마라

→ 나쁜 돈을 얻으려 하지 마라

→ 검은돈을 챙기려 하지 마라

→ 지저분한 돈은 만지지 마라

→ 나쁜 돈에 눈돌리지 마라

→ 검은돈에 한눈팔지 마라

→ 지저분한 돈에 매이지 마라

《자발적 가난》(E.F.슈마허/골디언 밴던브뤼크 엮음/이덕임 옮김, 그물코, 2003) 120쪽


이 책은 구텐베르크의 ‘평전’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흔히 보는 위인전식 전기와는 사뭇 다르다

→ 이 책은 구텐베르크 ‘평전’이라는 틀을 따르지만, 흔히 보는 위인전하고는 사뭇 다르다

→ 이 책은 구텐베르크 ‘평전’처럼 엮었지만, 흔히 보는 위인전하고는 사뭇 다르다

→ 이 책은 구텐베르크 ‘평전’으로 얼개를 짰지만, 흔히 보는 위인전하고는 사뭇 다르다

→ 이 책은 구텐베르크 ‘평전’으로 보이지만, 흔히 보는 위인전하고는 사뭇 다르다

《구텐베르크 혁명》(존 맨/남경태 옮김, 예·지, 2003) 9쪽


우리가 행동을 취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이 아닐까

→ 우리가 나서기에는 너무 늦어버리지 않았을까

→ 우리가 움직이기에는 너무 늦어버리지 않았을까

→ 우리가 뭔가 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리지 않았을까

《태양도시》(정혜진, 그물코, 2004) 29쪽


친구를 사귈 때도 배우자를 구하듯이 둘이 한 쌍을 이루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 동무를 사귈 때도 곁님을 찾듯이 둘이 한 짝을 이루어야 한다

→ 동무를 사귈 때도 곁님을 찾듯이 둘이 한 짝이 되어야 한다

→ 벗을 사귈 때도 곁님을 찾듯이 둘이 한 짝으로 가야 한다

→ 벗을 사귈 때도 곁님을 찾듯이 둘이 한 짝으로 사귀어야 한다

《반 처세론》(구 원/김태성 옮김, 마티, 2005) 17쪽


“앞 사람의 뒤만 답습할 필요가 있으랴. 급암이 딴 가곡으로 느낀 바를 취하여 새로 가사를 짓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 “앞사람 뒤만 좇을 까닭이 있으랴. 급암이 딴 노래로 느낀 바를 가려 뽑아 새로 노래를 지으면 좋겠다.”고 했다

→ “앞사람 뒤만 좇을 까닭이 있으랴. 급암이 딴 노래로 느낀 바를 헤아려 새로 노래를 지으면 좋겠다.”고 했다

→ “앞사람 뒤만 좇을 까닭이 있으랴. 급암이 딴 노래로 느낀 바를 살펴 새로 노래를 지으면 좋겠다.”고 했다

《길에서 띄우는 편지》(이제현/신구현·상민·김찬순 옮김, 보리, 2005) 29쪽


중국에서 준 편경은 음이 바르지도 않고 들쭉날쭉해서 취할 수 없었습니다

→ 중국에서 준 편경은 소리가 바르지도 않고 들쭉날쭉해서 따올 수 없었습니다

→ 중국에서 준 편경은 소리가 바르지도 않고 들쭉날쭉해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 중국에서 준 편경은 소리가 바르지도 않고 들쭉날쭉해서 쓸 수 없었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박시백, 휴머니스트, 2005) 105쪽


당장 아동상담소와 연락을 취하고, 그 소녀를 데리고 갔다

→ 바로 어린이상담소와 연락을 하고, 그 소녀를 데리고 갔다

→ 바로 어린이상담소로 알리고, 그 소녀를 데리고 갔다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미즈타니 오사무/김현희 옮김, 에이지21, 2005) 72쪽


기꺼이 이타적인 정치적 노선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기꺼이 이웃사랑 정치길을 걷는 줄 알 수 있다

→ 기꺼이 이웃사랑 정치길을 지키는 줄 알 수 있다

→ 기꺼이 이웃사랑 정치길로 나아가는 줄 알 수 있다

《해바라기》(시몬 비젠탈/박중서 옮김, 뜨인돌, 2005) 211쪽


그 적멸의 공간 속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자유로운 행동이 드러누운 채 눈만 멀뚱멀뚱거리며 꼼짝도 않는 것이었다

→ 그 사라지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홀가분한 몸짓이 드러누운 채 눈만 멀뚱멀뚱하며 꼼짝도 않기였다

→ 그 죽어가는 곳에서 내가 보일 수 있는 가장 홀가분한 몸짓이 드러누운 채 눈만 멀뚱거리며 꼼짝도 않기였다

《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이지누, 호미, 2006) 20쪽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 엉거주춤하게 있었다

→ 엉거주춤하는 모습이었다

→ 엉거주춤했다

《슬픈 미나마타》(이시무레 미치코/김경인 옮김, 달팽이, 2007) 17쪽


나쁜 소식에 대한 대가 없이 좋은 소식의 열매만 취할 길은 없다

→ 나쁜 얘기를 듣지 않고서 좋은 얘기만 열매로 얻을 길은 없다

→ 나쁜 얘기를 기꺼이 듣지 않고, 좋은 말만 달게 들을 수는 없다

→ 나쁜 말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좋은 말로 열매를 먹을 수 있다

《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정혜진, 녹색평론사, 2007) 187쪽


절체절명의 결단을 강요받을 때 어떤 자세stance를 취하느냐로 그 사람의 지식과 경험뿐 아니라 그보다 더 깊은, 사람 됨됨이며 삶의 바탕이 되는 신조와 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이다

→ 벼랑끝에서 어떻게든 해야 할 때 어떤 몸짓을 하느냐로 그 사람 슬기와 삶뿐 아니라 그보다 더 깊은, 사람 됨됨이며 삶에 바탕이 되는 뿌리와 넋을 알 수 있다

《청춘을 읽는다》(강상중/이목 옮김, 돌베개, 2009) 17쪽


육식이든 채식이든 생명을 취한다는 점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 고기밥이든 풀밥이든 목숨을 먹기에 썩 다르지 않다

→ 고기이든 풀이든 목숨을 받아들이니 그리 다르지 않다

→ 고기이든 풀이든 목숨을 먹는 셈이니 그다지 다르지 않다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33쪽


이런 꼴사나운 형태로 승리를 취하다니

→ 이런 꼴사나운 모습으로 이기다니

→ 이처럼 꼴사납게 이기다니

《드래곤볼 슈퍼 5》(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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