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쌍 雙
남녀가 쌍을 지어 → 남녀가 짝을 지어
모두들 쌍으로 나타나니 → 모두들 짝으로 나타나니
부부 한 쌍 → 부부 한 짝 / 부부 한 짝꿍
비둘기 한 쌍 → 비둘기 한 짝
쌍가락지 → 짝가락지 / 겹가락지
쌍가마 → 겹가마 / 두가마
‘쌍(雙)’은 “1. 둘씩 짝을 이룬 것 2. 둘을 하나로 묶어 세는 단위 3. ‘두 짝으로 이루어짐’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짝’이나 ‘겹’이나 ‘맞’ 같은 낱말로 손볼 만하고, “쌍으로 있다”는 “나란히 있다”나 “함께 있다”나 “같이 있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운 좋으면 쌍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 좋은 날은 겹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 좋은 날은 짝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 좋은 날은 맞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양희은, 우석, 1993) 99쪽
하나는 색이 옅기는 하지만 주로 쌍무지개다
→ 하나는 빛이 옅기는 하지만 으레 겹무지개다
→ 하나는 빛이 옅기는 하지만 으레 짝무지개다
《수남아, 여행 가자》(김길수, 겨리, 2015) 246쪽
두 부부가 쌍으로
→ 두 부부가 짝으로
→ 두 부부가 나란히
→ 두 부부가 같이
《이 세상의 한 구석에 上》(코노 후미요/강동욱 옮김, 미우, 2017) 146쪽
손뼉이 되죠. 손으로 만든 작은 벽이죠. 움직이는 쌍벽이지요
→ 손뼉이 되죠. 손으로 세운 작은 벽이죠. 움직이는 겹벽이지요
→ 손뼉이 되죠. 손으로 빚은 작은 벽이죠. 움직이는 맞벽이지요
→ 손뼉이 되죠. 손으로 올린 작은 벽이죠. 움직이는 짝벽이지요
《동심언어사전》(이정록, 문학동네, 2018) 2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