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6.
《개화 소년 나가신다》
류은 글·이경석 그림·만파식적 기획, 책과함께어린이, 2018.7.10.
우리는 늘 달라지는 하루를 살아간다. 아침에 해가 떴다 싶더니 낮에 하늘 한복판에 걸리고, 어느새 저녁이 찾아들고 빛이 사그라드는 밤이 된다. 한 해라든지 백 해를 아울러도 늘 달라지는 나날이지만, 고작 하루만 헤아려도 1분 1초가 똑같지 않다. 늘 다르다. 아침에는 아침을 느끼면서 살고, 낮하고 저녁에는 낮하고 저녁을 느끼면서 산다. 아침을 밤같이 지낼 수 없고, 밤을 낮처럼 보낼 수 없다. 그러니 하루가 흐르는 동안 아침저녁을 제대로 가리는 몸이라면, 한 달을 아우르면서 나날이 다른 결을 가릴 테고, 한 해를 아우를 적에도 철마다 다른 결을 가릴 테지. 《개화 소년 나가신다》는 이 나라에서 개화기라 일컫는 때에 하루가 다르게 뒤흔들리는 터전을 지켜보아야 하는 아이가 어떤 몸하고 마음이 되어야 슬기로울는지를 짚는다. 아이는 어릴 적에 배운 대로 살아가려 하고, 어버이한테서 배운 대로 살아가려 한다. 스스로 새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거세게 흐르는 물결에 안 휩쓸리고 헤엄을 칠 수 있을까? 무엇을 배우고 지키고 바라보고 아끼면서 삶을 지을 적에 슬기롭게 하루를 누릴 수 있는지 언제쯤 깨달을까? 조금 더 쉬운 말씨로 쓰면 좋았을 텐데, 나긋나긋 풀어놓은 줄거리를 훑으며 지난 백 해 자취를 읽어 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