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31.
《화 잘 내는 법》
시노 마키+나가나와 후미코 글·이시이 유키 그림/김신혜 옮김, 뜨인돌어린이, 2017.10.31.
‘성’을 가리키는 ‘화(火)’는 못마땅해서 일어나는 마음을 가리킨다. ‘못마땅하다’는 마음에 안 드는 일을 나타낸다. 마음에 안 들기에 불처럼 일어나는 셈이라 할 텐데, 마음에 안 든대서 불처럼 일어나야 할까? 마음에 들어서 좋거나 마음에 안 들어서 나쁘다는 생각이 오래도록 굳는 바람에 불뚝불뚝하는 셈은 아닐까? 《화 잘 내는 법》은 ‘마음에 안 들어 불뚝거리는 모습’이 무엇인지 찬찬히 읽고서 알맞게 성을 내거나 골을 부리기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짚는다. 여러모로 옳게 짚지 싶다. 다만, 이보다는 다른 대목을 조금 더 짚거나 살핀다면 좋으리라 본다. 왜 무엇은 마음에 들고 무엇은 마음에 안 들어야 할까? 왜 삶에 좋거나 나쁜 것을 갈라야 할까? 이래야 좋고 저러면 안 좋다는 금긋기를 왜 할까? 배우고 나누고 짓고 함께하고 펴고 가꾸는 길을 가만히 걸어가면서 즐겁게 노래를 터뜨리는 삶이 될 적에도 성내거나 골부리는 몸짓이 불거질까? 어느 한 가지를 누르거나 다스리기보다는, 스스로 놓치거나 놓은 길을 더 살핀다면 저절로 녹아서 사라질 만하지는 않을까? 영화 두 가지를 이틀에 걸쳐 나란히 보았다. 〈바이센터니얼맨〉하고 〈매트릭스〉.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라 참말 삶이 바뀐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