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25.


《바다와 하늘이 만나다》

테리 펜, 에릭 펜 글·그림/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8.7.28.



무더위에 문득 영화를 떠올린다. 〈남극의 쉐프〉를 함께 보기로 한다. 마치 남극하고 닮았다고 하는 일본 어느 멧골에서 찍었다는데, 참으로 추워 보인다. 이 멧골에서 옛날에 어떤 사람들이 살았을까? 살지 않았다면 올라 보았을까? 하늘 끝하고 땅 끝이 하얗고 파랗게 맞닿는 모습이 더러 흐르는데 얼마나 눈부신지. 그림책 《바다와 하늘이 만나다》는 바다하고 하늘이 만나는 곳을 다녀오고 싶은 아이가 꿈을 그리면서 이루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는 곁에서 어버이하고 어른이 얼마나 저를 아끼면서 따사롭고 넉넉한 말로 사랑을 물려주는가를 즐겁게 깨닫는다. 이런 하루하루이니 바다하고 하늘이 맞닿는 곳까지 손수 배를 무어서 다녀오려는 꿈을 키울 만하겠지. 꿈을 스스로 그리고 삶을 스스로 짓는다. 하루를 스스로 그려서 살림을 스스로 가꾼다. 생각을 스스로 북돋아서 이야기를 스스로 편다. 우리는 더위를 누리면서 더운 날 이웃을 헤아린다. 겨울에는 추위를 누리면서 추운 날 이웃을 살피겠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다. 배우면서 헤아리는 눈썰미를 키울 뿐이다. 들여다보고 함께하면서 새로 한 발짝 내딛는 걸음이 된다. 바다하고 하늘이 맞닿는 곳으로 나아간 아이는, 지구하고 우주가 맞닿는 곳으로도 가리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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