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로 동시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7.21.)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일본 오사카에 있는 blu room으로 찾아와서 이틀째 몸씻이·마음씻이를 하던 날, Ramtha 학교 배움벗을 만납니다. 우리는 한국사람, 배움벗은 일본사람. 서로 말을 섞기 쉽지 않지만 통역기로 짤막짤막 생각을 나눕니다. 이러다가 퍼뜩 떠오른 한 가지가 있어, 이날 한글로 쓴 동시 ‘보다’를 일본말로 옮겨 보기로 합니다. 네이버사전 힘을 빌려서 일본글을 써 보는데 삼십 분 즈음 걸려 동시 열여섯 줄을 일본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이를 일본 이웃님한테 건네니 세 군데를 바로잡아 주더니 ‘좋다’고 하십니다. 번역기가 찾아 준 대로 적었는데 ‘동시답다’고 하시는군요. 일본말을 어렴풋이 겉훑기만 하며 살았는데, 아주 쉽지는 않더라도 ‘짤막히 도와주는 번역 풀그림’이 있어, 짤막짤막 한두 마디를 옮겨서 적으며 생각을 한껏 넓힐 수 있군요. 새로 갈고닦는 연장으로 두 나라가 사이좋은 벗님으로 사귈 수 있구나 싶어 반갑습니다. 일본 배움벗님은 저한테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하고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읽어 보셨다면서, 글이 좋아 일본말로도 옮긴 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제가 제 글을 통째로 일본말로 옮길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국말을 깊고 넓게 다스리는 길을 들려주는 책이 일본 이웃님한테 일본말뿐 아니라 생각씨앗을 깊고 넓게 북돋우는 길이 된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