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포 分布


 지하철 노선의 분포를 보면 → 지하철이 퍼진 길을 보면 / 지하철이 다니는 길을 보면

 각종 산업의 지역적 분포 → 산업마다 지역 퍼짐새 / 산업에 따른 지역 퍼짐결

 인구의 분포 → 사람 삶터 / 사람 삶결

 분포 범위를 조사하다 → 어디까지 퍼졌는가 살피다 / 얼마나 퍼졌는지 살피다

 분포 상태 → 퍼진 모습 / 퍼진 결

 석탄 자원의 분포 및 매장량을 알아보자 → 석탄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자

 이 지역에 분포된 천연기념물 → 이 고장에 있는 천연기념물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 우리나라 곳곳에 퍼졌다 / 우리나라 곳곳에 있다

 인구가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 사람들이 모여 산다 / 사람들이 잔뜩 모였다


  ‘분포(分布)’는 “1. 일정한 범위에 흩어져 퍼져 있음 2. [생물] 동식물의 지리적인 생육 범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흩어지다·퍼지다·있다’를 알맞게 가려서 쓰면 됩니다. “지역적 분포”라면 “지역에 어떻게 있는지”로, “인구의 분포를 조사하다”는 “사람이 얼마나 사는지 살피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퍼짐새·퍼짐결’ 같은 새말을 지어서 써 볼 만할 텐데, 때와 자리를 살펴 알맞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분포’를 두 가지 더 싣습니다만, 둘 모두 털어낼 노릇입니다. 2018.7.11.물.ㅅㄴㄹ



분포(分包) : 약 따위를 한 봉지씩 나누어 쌈

분포(噴泡) : 게거품을 흘림



전국에 분포하며 조금 깊은 산속의 햇빛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사질토양에서 다른 식물과 함께 자란다

→ 나라 곳곳에 살며 조금 깊은 멧골에 햇빛이 잘 들고 물빠짐이 좋은 모래흙에서 다른 풀과 함께 자란다

→ 온나라에 살며 조금 깊은 멧골에 햇빛이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모래밭에서 다른 풀과 함께 자란다

《모둠 모둠 산꽃도감》(김병기, 자연과생태, 2013) 512쪽


서울제비꽃의 자생지 분포는 대폭 수정해야 하지만 이름까지 바꾸기는 어렵다

→ 서울제비꽃이 퍼진 터는 크게 바로잡아야 하지만 이름까지 바꾸기는 어려다

→ 서울제비꽃이 자라는 터는 크게 고쳐야 하지만 이름까지 바꾸기는 어려다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유기억·장수길, 지성사, 2013) 219쪽


양자역학에 의하면 물리적인 시스템의 물리량들은 확실하게 값이 정해지지 않고 그것의 어떤 확률적인 분포밖에 알 수 없다고 한다

→ 양자역학을 보면 물리 얼거리에서 물리량은 뚜렷이 값이 있지 않고 확률로 있다고밖에 알 수 없다고 한다

→ 양자역학에서는 물리 얼거리에서 물리량은 딱히 값이 있지 않고 확률만 알 수 있다고 한다

《수학의 수학》(김민형·김태경, 은행나무, 2016) 150쪽


한반도 전역의 평지와 산을 가리지 않고 넓게 분포하며

→ 한반도 곳곳 들과 산을 가리지 않고 넓게 퍼지며

→ 한반도 곳곳 들과 산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살며

《한국 매미 도감》(김선주·송재형, 자연과생태, 2017) 64쪽


이 두 가지 타입이 적당히 나뉘어져 분포하고 있다

→ 이 두 가지로 알맞게 나뉘어 살아간다

→ 이 두 모습으로 알맞게 나뉘어 살아간다

《요코 씨의 말 1》(사노 요코·기타무라 유카/김수현 옮김, 민음사, 2018) 9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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