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세상의


 세상의 어떤 사람이 → 이 땅 어떤 사람이 / 온누리 어떤 사람이

 세상의 눈이 있다 → 뭇눈이 있다 / 사람들 눈이 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 → 온누리 모든 어머니 / 이 땅 모든 어머니

 세상의 끝 → 온누리 끝 / 이 땅 끝

 먼 세상의 문제 → 먼 나라 문제 / 먼 곳 문제


  ‘세상(世上)’은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뜻이나 쓰임새가 넓어요. 이 가운데 ‘세상 + 의’ 꼴로 쓸 적에는 “이 땅”이나 ‘온누리·온나라’나 ‘사람들’이나 “여러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이러한 뜻대로 수수하게 밝혀서 적으면 ‘-의’를 손쉽게 털어낼 만합니다. 2018.7.3.불.ㅅㄴㄹ



먼 세상의 일이다

→ 먼 데 일이다

→ 먼 나라 일이다

→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 먼 나라에서나 있는 일이다

《자동차 절망공장》(가마타 사토시/허명구·서혜영 옮김, 우리일터기획, 1995) 43쪽


세상의 강자들과 어울리려면 가끔은 희생도 필요하니까

→ 온누리 강자들과 어울리려면 가끔은 무언가 바쳐야 하니까

→ 이 땅 힘센 이와 어울리려면 가끔은 뭘 바치기도 해야 하니까

《사자와 세 마리 물소》(몽세프 두이브·메 앙젤리/성미경 옮김, 분홍고래, 2014) 22쪽


세상의 모든 아이는 밥상 차리기의 명수랍니다

→ 온누리 모든 아이는 밥상 차리기를 잘한답니다

→ 이 땅 모든 아이는 밥상을 멋지게 차린답니다

《엄마는 숲해설가》(장세이·장수영, 목수책방, 2016) 38쪽


그리도 애타던 세상의 일들도 앞 남산 봄눈 녹듯 잊히고 떠났습니다

→ 그리도 애타던 온나라 일도 앞 남산 봄눈 녹듯 잊히고 떠났습니다

→ 그리도 애타던 바깥일도 앞 남산 봄눈 녹듯 잊히고 떠났습니다

→ 그리도 애타던 온누리 일도 앞 남산 봄눈 녹듯 잊히고 떠났습니다

→ 그리도 애타던 이 나라 일도 앞 남산 봄눈 녹듯 잊히고 떠났습니다

《박남준 시선집》(박남준, 펄북스, 2017) 2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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