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30.


《목련우체국》

김복순 글, 문학의전당, 2017.2.10.



뜻을 제대로 모를 적에는 아무 말이나 쓰는구나 싶다. 남을 말할 일이 없다. 나 스스로 그렇다. 어렴풋하게 들여다볼 적에는 ‘안다’고 할 수 없다. 어렴풋하게 들여다보거나 바라보거나 쳐다볼 적에는 ‘뜬구름’이다. 이른바 정보이지. 스스로 살아내고, 더 깊이 파고들고, 손수 짓다가, 비로소 사랑으로 맞아들일 무렵, 말 한 마디는 우리 생각을 밝히는 이야기가 된다. 이리하여 나는 스스로 새롭게 살아가려는 마음으로 늘 배움길을 걷는다. 시골집에 머물든 서울로 볼일을 보러 나오든 곁님하고 아이들하고 함께 배움마실을 나오든 언제 어디에서나 모두 배운다. ‘요하힘이 가르치는 몸·마음 설명서’를 배우려고 경기 시흥에 왔다. 워낙 에콰도르에서 가르치지만 한국에서 두걸음째 배움마당을 열었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나게 배우고서 밤에 잠자리에 들 무렵, 또 새벽나절 시집을 읽는다. 6월이 저무는 새벽에 《목련우체국》을 펴면서 목련을, 목련이 피는 철을, 목련을 바라보는 눈을, 우체국이라는 삶터하고 맞물려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는다. 시흥 삼미시장에는 갖은 푸성귀를 말려서 튀긴 먹을거리가 있다. 맛나고 재미있다. 오이도 무화과도 말려서 튀길 수 있네! 마음을 기울여 살림을 지으려 하면 무엇이든 배워 재미있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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