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사자성어] 거두절미
거두절미하고 용건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딱 잘라 말씀하겠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신문을 시작했다 → 다짜고짜 캐묻기부터 했다
거두절미(去頭截尾) : 1. 머리와 꼬리를 잘라 버림 2. 어떤 일의 요점만 간단히 말함
딱 잘라서 말할 적에는 “딱 잘라서” 말한다고 하면 됩니다. ‘딱자르다’를 한 낱말로 삼아도 재미있습니다. 딱 잘라서 말할 적에는 한 마디로 할 테니 “한 마디로” 말한다고 해도 어울립니다. “딱 잘라서 한 마디로” 말한다고 할 적에는 아주 힘주어서 하는 말씨일 테지요. 알맹이나 줄거리를 추려서 말한다면 ‘짧게’ 말한다거나 ‘단출히’ 말한다거나 ‘가볍게’ 말한다고 하면 됩니다. 2018.6.26.불.ㅅㄴㄹ
거두절미하고 한 마디로 대답했다고 한다
→ 딱 잘라서 한 마디로 대꾸했다
→ 한 마디로 대꾸했다
→ 짤막하게 대꾸했다
→ 그저 한 마디로 대꾸했다
→ 가볍게 한 마디로 대꾸했다
《내가 읽은 책과 그림》(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김지선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2004) 34쪽
사소함을 다 거두절미한 내 몸에서 싸그르르 쌀 떠내는 소리
→ 자잘함을 다 잘라낸 내 몸에서 싸그르르 쌀 떠내는 소리
→ 하찮은 것 다 털어낸 내 몸에서 싸그르르 쌀 떠내는 소리
→ 작은 것 다 비워낸 내 몸에서 싸그르르 쌀 떠내는 소리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강미정, 문학의전당, 2008) 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