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19.


《딩동∼ 고래 도감》

김현우 글·사진, 지성사, 2018.5.31.



‘흰긴수염고래’라는 이름이 일본말을 그대로 옮겨서 틀렸다고 하는데, ‘대왕고래’라는 이름은 한국말에 걸맞다고 할 만한지 아리송하다. 몸집이 큰 고래라면 ‘큰고래’라 하면 되지, 왜 ‘大 + 王’을 붙여야 할까? 이는 외려 중국 말씨에 일본 말씨가 섞인 얄궂은 말씨가 아닐까? 몸집이 매우 커다란 고래를 보면 참말로 ‘흰긴수염’이 있구나 싶다. 이 이름이 잘못이라 할 수 없다. 다만 한국말은 ‘나룻’이니 ‘흰긴나룻고래’처럼 이름을 써 볼 만하겠지. 또는 ‘흰긴나룻큰고래’라 해도 될 테고. 엄청나게 커다란 고래라면 ‘엄청고래’라 해도 된다. ‘왕창고래’라 해도 될 테고. 우리 곁에 있는 여러 고래를 고운 사진으로 담아내어 보여주는 《딩동∼ 고래 도감》이고, 참말 시원스러운 사진으로 고래를 만날 수 있으니 반가운 책이다. 그나저나 책이름에 붙은 “딩동∼”이야말로 일본 말씨인 줄 알까? 일본사람은 말을 긴소리로 낼 적에 ‘∼’이나 ‘―’를 붙인다. 한국 말씨라면 ‘디잉동’이나 ‘딩도옹’처럼 쓰지. 이 책은 “딩동!”이면 된다. 일본 이름이나 말씨가 얄궂다면, 여느 자리에서 젖어든 대목을 낱낱이 짚고서 다듬으면 좋겠다. 책머리에 고래 이름을 놓고 적은 몇 마디는 좀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아야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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