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5.28.


《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

변영호 글·사진, 자연과생태, 2018.6.4.



일본돈을 찾으러 순천에 다녀오기로 한다. 고흥에서는 외국돈을 찾을 수 없어 먼걸음을 한다. 비오는 마실길에 두 아이는 씩씩하다. 다만 작은아이가 교통카드를 어디에서 잃었다. 아무래도 시골버스에서 놓고 내린 듯하다. 버스를 타며 찍으면 바로 등짐 주머니라든지 바지 주머니에 넣어야 하는데, 손에 쥐다가 자리에 놓다가 그냥 내렸을 테지. 아이들이 교통카드를 잃으면 목돈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다시 살 곳을 찾느라 품이 든다. 세 군데를 들른 끝에 겨우 다시 산다. 먼걸음을 하는 버스길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를 읽는다. 아이들하고 고흥에서 틀림없이 이 긴꼬리투구새우를 보았을 수 있으나 이름을 헤아린 적은 없다. 논물이나 흙웅덩이에 동글동글 물무늬가 지면 긴꼬리투구새우가 있을 수 있단다. 3억 5000만 해에 이르는 화석에 남은 모습대로 오늘날에도 살아간다는데, 이 민물새우를 눈여겨본 한국사람은 어린이였다고 한다. 경상도 어느 시골 어린이가 눈여겨보지 않았으면 한국 학계에서는 이 작고 멋진 새우를 파고들 일이 없었을 수 있었단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이야말로 ‘오래된 앞날’이 아닌가.  오랜 옛날부터 먼먼 앞날까지 싱그럽고 다부지며 신나게 뛰어놀며 훨훨 날아오르는 사랑이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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