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5.24.


《토베 얀손, 일과 사랑》

툴라 카르얄라이넨 글/허형은 옮김, 문학동네, 2017.9.8.



며칠에 몇 쪽씩 읽는데, 토베 얀손이라는 분이 보낸 어린 나날이 애틋하면서 싱숭생숭하다. 어버이는 아이한테 어떤 길을 보여주거나 이끌 수 있을까?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어떤 길을 보거나 배울 만할까? 어버이는 아이를 제 마음대로 끌고 갈 수 없다. 아이는 어버이만 바라볼 수 없다. 둘은 서로 가르칠 뿐 아니라 배우는 사이요, 저마다 새롭게 길을 가는 벗님이라고 느낀다. 《토베 얀손, 일과 사랑》이라는 책을 곁에 두며 무민이 태어난 바탕을 더 깊게 헤아려 본다. 무민은 이렇게 태어났구나. 토베 얀손 님하고 동생은 서로 이렇게 돕고 아끼면서 그림길이며 삶길이며 사랑길을 저마다 기쁘게 지피려 했구나. 책을 한참 읽다가 기다리던 누리글월을 받았다. 오사카에서 온 누리글월을 읽고서 6월 6일에 일본마실을 하자고 생각하며 비행기표를 끊는다. 며칠 안 남은 터라 부산스레 비행기표를 끊는데, 네 사람 몫을 끊자니 품이 많이 드네. 아침에 씻어 불린 쌀로 큰아이더러 밥을 안쳐 달라 말한다. 미리 마련한 반찬을 스스로 꺼내서 먹으라 이른다. 두 시간 남짓 용을 써서 비행기표를 끊으니 기운이 쪽 빠진다. 올해에는 아이들까지 나라밖으로 함께 배움길을 나선다. 고마우면서 기쁘다. 함께 배우기에 나부터 한결 자라는 어른이 되겠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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