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정답다 情


 정다운 부부 → 살뜰한 가시버시 / 살가운 가시버시

 정다운 사람들 → 따스한 사람들 / 따뜻한 사람들

 할머니의 정다운 눈길 → 할머니 포근한 눈길 / 고운 할머니 눈길

 정답게 맞이하다 → 반갑게 맞이하다 / 즐겁게 맞이하다

 정답게 바라보다 → 살뜰히 바라보다 / 살가이 바라보다

 정답게 노래하다 → 아늑히 노래하다 / 오붓이 노래하다

 이웃 간에 정답게 지내다 → 이웃 사이에 오붓이 지내다 

 어깨를 정답게 어루만지다 → 어깨를 살뜰히 어루만지다

 정답게 놀고 있다 → 오순도순 논다 / 오붓하게 논다 / 도란도란 논다

 뺨을 정답게 쓰다듬는다 → 뺨을 부드러이 쓰다듬는다

 정다워 보였다 → 좋아 보이다 / 따스해 보이다 / 사랑스레 보이다


  ‘정답다(情-)’는 “따뜻한 정이 있다”라 합니다. ‘정(情)’은 “1. 느끼어 일어나는 마음 2.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 3. [불교] 혼탁한 망상 4. [심리] 마음을 이루는 두 요소 가운데 감동적인 요소”라고 합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풀이할 만한 ‘정답다’일 텐데, 이는 ‘살갑다·살뜰하다’를 비롯해서 ‘따스하다·따뜻하다·포근하다·푸근하다’나 ‘아늑하다·부드럽다·곱다’나 ‘오붓하다·즐겁다·사랑스럽다’나 ‘오순도순ㄷ·도란도란’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8.5.17.나무.ㅅㄴㄹ



흙덩이가 정답게 강아지똥을 달래었어요

→ 흙덩이가 살갑게 강아지똥을 달래었어요

→ 흙덩이가 부드럽게 강아지똥을 달래었어요

→ 흙덩이가 따뜻하게 강아지똥을 달래었어요

→ 흙덩이가 포근하게 강아지똥을 달래었어요

《강아지똥》(권정생·정승각, 길벗어린이, 1996) 8쪽


몇 마디 정다운 말로도

→ 몇 마디 따스한 말로도

→ 몇 마디 살가운 말로도

→ 몇 마디 포근한 말로도

→ 몇 마디 고운 말로도

《내일의 노래》(고은, 창작과비평사, 1992) 21쪽


자연보다 더 정다운 품이 어디 있는가

→ 숲보다 더 따스한 품이 어디 있는가

→ 숲보다 더 포근한 품이 어디 있는가

→ 숲보다 더 아늑한 품이 어디 있는가

→ 숲보다 더 고운 품이 어디 있는가

→ 숲보다 더 살뜰한 품이 어디 있는가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이오덕, 소년한길, 2001) 159쪽


나무 그늘에서 연인들이 쌍쌍이 정답게 속삭이는 것도 보고

→ 나무 그늘에서 사랑벗이 서로 살갑게 속삭이는 모습도 보고

→ 나무 그늘에서 사랑님이 서로 오붓이 속삭이는 모습도 보고

→ 나무 그늘에서 사랑님이 서로 즐겁게 속삭이는 모습도 보고

《잃어버린 여행가방》(박완서, 실천문학사, 2005) 86쪽


마주 잡은 할머니 손 뒷모습이 참 정답다

→ 마주 잡은 할머니 손 뒷모습이 참 살갑다

→ 마주 잡은 할머니 손 뒷모습이 참 포근하다

→ 마주 잡은 할머니 손 뒷모습이 참 푸근하다

→ 마주 잡은 할머니 손 뒷모습이 참 따뜻하다

《개구리 동네 게시판》(박혜선, 크레용하우스, 2011) 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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