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선정 選定


 작품 선정 → 작품 뽑기 / 작품 고르기

 필자 선정 → 글쓴이 뽑기 / 지은이 고르기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다 → 이달 선수에 뽑히다 / 이달 선수가 되다

 우리 회사가 선정되었다 → 우리 회사가 뽑혔다 / 우리 회사가 되었다

 우수 선수를 선정하다 → 뛰어난 선수를 가리다 / 훌륭하 선수를 뽑다

 우선 처리 사안으로 선정하였다 → 먼저 다룰 일로 삼았다


  ‘선정(選定)’은 “여럿 가운데서 어떤 것을 뽑아 정함 ≒ 초정(抄定)·택정(擇定)”을 가리킨다고 하니, ‘뽑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가리다·고르다’나 ‘삼다’로 고쳐써도 되어요. ‘초정·택정’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선정’을 여덟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내어도 됩니다. 바른 정치는 ‘바른정치’라 하면 됩니다. 2018.5.16.물.ㅅㄴㄹ



선정(先正) : 선대(先代)의 현인

선정(宣正) : [종교] 천도교 교직의 하나

선정(扇頂) : [지리] 선상지의 정점에 가까운 부분

선정(善正) : 이치에 맞고 옳은 일

선정(善政) : 백성을 바르고 어질게 잘 다스리는 정치 ≒ 양정(良政)

선정(煽情) : 정욕을 자극하여 일으킴

선정(禪定) : [불교] 한마음으로 사물을 생각하여 마음이 하나의 경지에 정지하여 흐트러짐이 없음 ≒ 선정바라밀

선정(鮮晶) : 선명하게 빛이 남



아이들이 ‘선정 도서’들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여서는 안 됩니다

→ 아이들이 ‘골라낸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여서는 안 됩니다

→ 아이들이 ‘추려진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여서는 안 됩니다

《라브리의 가정교육》(수잔 쉐퍼 맥콜리/박경옥, 라브리, 1989) 177쪽


밝은 사진을 뽑는 것이 소위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나, 그것이 예술 작품 선정기준이 될 수도 없거니와

→ 밝은 사진을 뽑아야 이른바 밝은 사회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나, 이는 예술 작품을 뽑는 잣대가 될 수도 없거니와

→ 밝은 사진을 뽑아야 이른바 밝은 사회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나, 이는 예술 작품을 가리는 틀이 될 수도 없거니와

《사진―시간의 아름다운 풍경》(한정식, 열화당, 1999) 82쪽


다른 사진은 AP통신이 선정한 ‘20세기 100대 사진’에 포함됐다

→ 다른 사진은 AP통신이 뽑은 ‘20세기 100가지 사진’에 들었다

→ 다른 사진은 AP통신이 고른 ‘20세기 사진 100가지’에 들었다

《다시 쓰는 그날 그 거리》(고명진, 한국방송출판, 2010) 47쪽


순 우리 말을 버리고 한자어를 표준어로 선정함으로써 비판이 있는 부분이다

→ 텃말을 버리고 한자말을 표준말로 골라서 지청구를 받는 대목이다

→ 텃말을 버리고 한자말을 표준말로 삼아서 꾸지람을 듣는 대목이다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어》(배상복·오경순, 21세기북스, 2012) 45쪽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선정한 것은 분명하다

→ 틀림없이 뚜렷한 뜻으로 책을 뽑았다

→ 틀림없이 뚜렷이 뜻을 세워 책을 골랐다

→ 틀림없이 뚜렷하게 세운 뜻으로 책을 추렸다

《동네서점》(다구치 미키토/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6) 23쪽


전체 토론을 통해 그중 하나의 글감을 선정합니다

→ 다 같이 얘기해서 한 가지를 글감으로 삼습니다

→ 모두 함께 이야기해서 하나를 글감으로 뽑습니다

→ 서로 이야기하며 글감을 하나 고릅니다

→ 이야기를 해서 글감을 하나 가립니다

《괜찮아, 나도 그래》(순천 신흥중학교 북적북적동아리·황왕용, 학교도서관저널, 2017)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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