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사진책은 안 뜨네.

참 싫다.

어째 이 사진책이 안 뜨나.


..


사진책시렁 2


《朝鮮民族》

 山本將文

 新潮社

 1998.9.25.



  사진찍기란 이웃을 사귀는 일이라고 여깁니다. 사진읽기란 이웃을 배우는 길이라고 여깁니다. 사진찍기란 동무랑 어깨를 겯는 일이라고 느낍니다. 사진읽기란 동무랑 손을 잡고 가는 길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이웃을 사귀려는 마음이나 숨결을 사진으로 담지 않은 책을 보면 거북해요. 찍히는 사람을 이웃으로 느끼지 않으면서 사진기를 쥐다니, 너무하지 않나요? 야마모토 마사후미(山本將文) 님은 한겨레 이야기를 사진책으로 여럿 선보입니다. 아직 한국말로 나온 이녁 사진책은 없습니다만, 알게 모르게 이녁 사진책을 반기면서 장만하는 분이 있어요. 한국에는 없으니 기꺼이 일본마실길에 장만하지요. 저는 《朝鮮民族》을 두 권 장만했어요. 한국에서 하나, 일본에서 하나. 일본에서 장만한 《朝鮮民族》은 도쿄 진보초에 있는 아름다운 책집 ‘책거리’에 오랫동안 빌려주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책집 ‘책거리’를 드나드는 분들이 이 사랑스러운 사진책을 가만히 넘기면서 사진으로 이웃이 되고 동무로 거듭나는 즐거운 길을 누리시기를 바라요. 우리는 사진가 이름을 얻으려고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술을 누리려고 사진을 읽지 않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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