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말의


 말의 뜻 → 말뜻

 말의 맛 → 말맛

 말의 힘 → 말힘


  ‘말 + 의’ 꼴로 쓸 일은 없습니다. ‘-의’를 덜면 됩니다. “말의 길”은 ‘말길’이라 하면 되고, “말의 의미”는 ‘말뜻’이라 하면 됩니다. “말의 변화가 없다”는 “말이 변화하지 않는다”나 “말이 바뀌지 않는다”처럼 ‘-이’를 넣어야 알맞습니다. 2018.5.12.흙.ㅅㄴㄹ



말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그 사회인의 생각이 굳어져 있고 사회가 침체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말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곳은 사람들 생각이 굳었고, 삶터가 가라앉았다는 뜻이다

→ 말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그곳은 사람들 생각이 굳었고, 삶터가 가라앉은 셈이다

→ 말이 거듭나지 않으면 그곳은 사람들 생각이 굳었고, 삶터가 가라앉은 셈이다

《국어계획론》(이경복, 글벗집, 1976) 24쪽


지금도 그 말의 뜻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옛날 사람들의 식으로 쓰는 것이 있어서

→ 아직도 그 말뜻을 제대로 풀이하지 못한 채 옛날 사람대로 쓰기도 해서

→ 아직도 그 말을 제대로 풀이하지 못한 채 옛날대로 쓰기도 해서

《잘못 전해지고 있는 것들》(미승우, 범우사, 1986) 47쪽


석수의 아내를 돌아보며, 그 말의 뜻을 물었다

→ 석수 아내를 돌아보며,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 석수 아내를 돌아보며, 그 말뜻을 물었다

→ 석수 아내를 돌아보며, 그리 말한 뜻을 물었다

→ 석수 아내를 돌아보며, 무슨 뜻인가를 물었다

→ 석수 아내를 돌아보며, 그 말에 담긴 뜻을 물었다

《린하르트와 겔트루드》(페스탈로찌/홍순명 옮김, 광개토, 1987) 21쪽


이것은 자기 나라 글자인 ‘가나’와 우리 나라 글자 ‘한글’이 전혀 다른 말의 바탕에서 생겨난 글자임을 모르고 하는 말이고, 남의 나라 말글에 철없는 입놀림을 하는 짓이라고 본다

→ 이는 제 나라 글인 ‘가나’와 우리 나라 글 ‘한글’이 사뭇 다른 말삶에서 생겨난 줄 모르고 하는 소리이고, 이웃나라 말글에 철없이 입놀림을 하는 짓이라고 본다

→ 이는 제 나라 글인 ‘가나’와 우리 나라 글 ‘한글’이 사뭇 다른 말바탕에서 생겨난 줄 모르고 하는 소리이고, 이웃나라 말글에 철없이 입놀림을 하는 짓이라고 본다

《우리 문장 쓰기》(이오덕, 한길사, 1992) 426쪽


이 말의 의미는 그것이 국익과 국익의 충돌이 아니라 이념과 이념의 충돌로서의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 이 말은, 국익과 국익이 부딪혔다기보다 이념과 이념이 부딪힌 싸움이었다는 뜻이다

→ 이는 국익과 국익이 부딪혔다기보다 이념과 이념이 부딪힌 싸움이었다는 뜻이다

《사죄와 망언 사이에서》(카또오 노리히로/서은혜 옮김, 창작과비평사, 1998) 10쪽


이런 말의 혼란을 일으킨 책임은 죄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져야 할 것이다

→ 이렇게 말을 어지럽힌 잘못은 죄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져야 하리라

→ 이처럼 말을 뒤흔든 잘못은 죄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져야 하리라

→ 이처럼 말을 망가뜨린 잘못은 죄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져야 한다

→ 이처럼 말을 엉망으로 비튼 잘못은 죄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져야 한다

《나무처럼 산처럼 2》(이오덕, 산처럼, 2004) 38쪽


아이들은 스스로 말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의 문법을 익힌다

→ 아이들은 스스로 말을 하면서 저절로 말틀을 익힌다

→ 아이들은 스스로 말을 하면서 어느새 말길을 익힌다

→ 아이들은 스스로 말을 하면서 시나브로 말결을 익힌다

《책벌레 만들기》(폴 제닝스/권혁정 옮김, 나무처럼, 2005) 36쪽


자연·생명·아기·신비·축복·기쁨·희망·사랑·새로움·밝음은 같은 말의 다른 이름이에요

→ 숲·숨·아기·놀라움·축복·기쁨·꿈·사랑·새로움·밝음은 같은 말에 붙은 다른 이름이에요

→ 숲·숨·아기·놀라움·축복·기쁨·꿈·사랑·새로움·밝음은 같으면서 다른 이름이에요

→ 숲·숨·아기·놀라움·축복·기쁨·꿈·사랑·새로움·밝음은 같은 말인데 이름만 달라요

《아기에게서 온 편지》(서원희, 내, 2006) 113쪽


심지어는 독일 군인들까지도 그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될 거네

→ 게다가 독일 군인까지도 그 말뜻을 알아차릴걸세

→ 더욱이 독일 군인까지도 그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릴걸세

→ 나아가 독일 군인까지도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차릴걸세

《숨어 있는 예수》(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원충연 옮김, 달팽이, 2008) 25쪽


그들이 꺼내는 ‘사귀자’는 말의 가벼움이 너무 싫다

→ 그들이 꺼내는 ‘사귀자’는 말이 가벼워 너무 싫다

→ 그들이 가볍게 ‘사귀자’고 하는 말이 너무 싫다

→ 그들이 ‘사귀자’고 가볍게 하는 말이 너무 싫다

《나의 열여덟은 아름답다》(이현희, 나라말, 2008) 33쪽


다음 예문 중 밑금 그은 ‘의’는 말의 매끄러운 흐름을 가로막는 군더더기다

→ 다음 글에서 밑금 그은 ‘-의’는 매끄러운 말흐름을 가로막는 군더더기이다

→ 다음에서 밑금 그은 ‘-의’는 매끄러운 흐름을 가로막는 군더더기이다

→ 다음에서 밑금 그은 ‘-의’는 말이 매끄럽지 못하게 가로막는 군더더기이다

《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이수열, 현암사, 2014) 172쪽


하지만 말의 뜻이 이렇게 확장되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그렇지만 말뜻이 이렇게 넓어지는 흐름은 어쩔 수 없다

→ 그러나 말을 이렇게 넓게 쓰는 흐름은 어쩔 수 없다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이우기, 부크크, 2017) 17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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