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어눌 語訥


 말이 어눌하다 → 말이 떠듬떠듬하다 / 말을 더듬다

 어눌하게 물었다 → 더듬더듬 물었다 / 더듬으며 물었다


  ‘어눌하다(語訥-)’는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고 떠듬떠듬하는 면이 있다 ≒ 구눌하다”를 가리킨다는데, ‘구눌하다(口訥-)’는 “말을 자꾸 더듬는 면이 있다”를 가리킨다는군요. 그러면 한국말 ‘떠듬떠듬하다’나 ‘더듬다’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때로는 ‘더듬더듬·떠듬떠듬’으로 고쳐쓰면 되고, ‘어설프다·어수룩하다’로 고쳐쓸 만하기도 합니다. 2018.5.2.불.ㅅㄴㄹ



열세 살 때 병에 걸려 말도 어눌해지고

→ 열세 살 때 병에 걸려 말도 더듬고

→ 열세 살 때 병에 걸려 말도 떠듬떠듬하고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168쪽


어눌한 한국어 발음이 약간 문제였지만 타고난 수다 근성 덕분에

→ 떠듬떠듬하는 한국말 소리가 살짝 아쉬웠지만 타고난 수다 때문에

→ 더듬는 한국말 소리가 조금 아쉬웠지만 타고난 수다가 있어

→ 한국말 소리가 살며시 어설퍼 아쉬웠지만 타고난 수다질로

《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유복렬, 눌와, 2015) 151쪽


비록 표현이 어눌하고 매끄럽지는 않지만

→ 비록 말씨가 어설프고 매끄럽지는 않지만

→ 비록 말이 어수룩하고 매끄럽지는 않지만

→ 비록 말을 더듬고 매끄럽지는 않지만

→ 비록 말을 떠듬떠듬하고 매끄럽지는 않지만

《지율 스님의 산막일지》(지율, 사계절, 2017) 8쪽


한국말이 어눌하다고 피부가 까맣다고

→ 한국말이 어설프다고 살갗이 까맣다고

→ 한국말을 더듬는다고 살갗이 까맣다고

→ 한국말을 떠듬떠듬한다고 살갗이 까맣다고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