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장 一場
일장 연설 → 한바탕 얘기 / 기나긴 얘기
일장의 격투 → 한바탕 싸움
일장 훈계를 하셨다 → 한참 나무라셨다 / 실컷 나무라셨다
일장 설파한 뒤에 → 한참 얘기한 뒤에 / 잔뜩 얘기한 뒤에
‘일장(一場)’은 “1. 어떤 일이 벌어진 한 판. ‘한바탕’으로 순화 2. 한 자리 3. 한 군데의 활터”를 가리킨다고 해요. 흔히 첫째 뜻으로 쓰는데 ‘한바탕’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또는 ‘한참’이나 ‘실컷’이나 ‘잔뜩’이나 ‘길게’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한자말 ‘일장’ 두 가지는 털어냅니다. 2018.4.28.흙.ㅅㄴㄹ
일장(一將) : 한 사람의 장군
일장(-葬) : 죽은 그날에 지내는 장사(葬事) ≒ 하루장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동네에 살고 있는지에 대해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마을에 사는지를 한바탕 늘어놓았다
→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마을에 사는지를 한참 이야기했다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송정임·김종관, 뿌리와이파리, 2015) 69쪽
학교장은 바로 일장 연설을 했다
→ 학교장은 바로 한바탕 연설을 했다
→ 학교지기는 바로 길게 얘기했다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황주환, 갈라파고스, 2016) 244쪽
또 한 번 일장 훈시를 했다
→ 또 한바탕 잔소리를 했다
→ 또 한바탕 핀잔을 했다
→ 또 한소리를 했다
→ 또 지청구를 했다
《50대 청년, 대한민국을 걷다》(책미레, 2018) 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