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낙수 落水


 낙수 소리 → 처맛물 소리 / 집시랑물 소리 / 기스락물 소리

 눈물 줄이 금세 낙수다 → 눈물이 곧 줄줄 흐른다

 지붕에서는 낙수가 뚝뚝 떨어지고 → 지붕에서는 처맛물이 뚝뚝 떨어지고

 벼가 고개를 숙일 무렵 낙수를 해 놓고도 → 벼가 고개를 숙일 무렵 물떼기를 해 놓고도


  ‘낙수(落水)’는 “1. 처마 끝 따위에서 빗물이나 눈 또는 고드름이 녹은 물이 떨어짐. 또는 그 물 2. [농업] 논에 댔던 물을 빼는 일. 주로 가을에 벼가 누렇게 익는 시기에 한다. ‘물떼기’로 순화 ≒ 물떼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리고 ‘낙숫물(落水-)’이 따로 한국말사전에 오르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을 가리킨다고 나와요. ‘낙수 + 물’인 ‘낙숫물’은 겹말입니다. 처마 끝에서 떨어진다면 ‘처맛물’이라 하면 되어요. ‘집시랑물’이나 ‘기스락물’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낙수’가 여섯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2018.4.20.쇠.ㅅㄴㄹ



낙수(落手) : = 입수(入手)

낙수(落首) : 낙서로 쓴 익명의 시나 노래

낙수(落袖) : [예술] 1. = 후불(後拂) 2. = 타원앙장

낙수(落穗) : 1. 추수 후 땅에 떨어져 있는 이삭 2. 어떤 일의 뒷이야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낙수(樂受) : [불교] 삼수(三受)의 하나

낙수(樂修) : [불교] 삼수(三修)의 하나



낙숫물에 가슴이 패는 막돌

→ 처맛물에 가슴이 패는 막돌

→ 집시랑물에 가슴이 패는 막돌

→ 기스락물에 가슴이 패는 막돌

《얼굴을 더듬다》(유종인, 실천문학사, 2012) 105쪽


낙숫물 소리에 개들은 한잠이 들었다

→ 처맛물 소리에 개들은 한잠이 들었다

→ 기스락물 소리에 개들은 한잠이 들었다

→ 떨어지는 물 소리에 개들은 한잠이 들었다

《기하학적 고독》(김익진, 문학의전당, 2017) 86쪽


흉곽에 낙숫물이 가득 고여

→ 가슴에 처맛물이 가득 고여

→ 가슴에 집시랑물이 가득 고여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문태준, 문학동네, 2018) 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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