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4.15.


《브레드 위너 4 소녀 파수꾼》

데보라 엘리스 글/권혁정 옮김, 나무처럼, 2017.9.15.



  대구로 이야기꽃마실을 다녀오며 생각해 보았다. 다른 고장 이웃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할 적에 우리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하고 곁님이랑 살림을 어떻게 한결 즐거이 가꾸는 생각을 슬기롭게 지피는 마음을 얻는가 하고. 대단히 마땅한 소리일 텐데, 강의나 강연이든, 이를 부드럽게 손질한 이야기꽃이란 말이든, 훌륭한 한 사람이 안 훌륭한 뭇사람한테 혼자 떠드는 자리일 수 없다. 이제껏 배운 만큼 들려줄 뿐 아니라, 서로 앞으로 배울 이야기를 찾는 자리가 바로 강의요 이야기꽃이다. 늘 새로 배우려는 사이가 아니라면, 말을 섞을 수 없다. 가르쳐 주기만 할 수 없다. 《브레드 위너》 넷째 권은 ‘소녀 파수꾼’이란 이름이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이란 나라와 삶자리를 무척 잘 보여주는 작품일 수 있는데, 꼭 아프가니스탄 이야기라고만 느끼지는 않는다. 총을 들든 안 들든 함께 배우며 어깨동무하려 하지 않을 적에는 서로 못 믿는 사이일 수밖에 없다. 남자냐 여자냐가 아닌, 스스로 어떤 사람이냐를 보아야 비로소 말길을 트고 마음을 마주할 수 있다. 배우려 하기에 새롭고, 배우는 대로 삶을 지으려 하기에 사랑을 깨닫고, 사랑을 깨닫기에 새로 배우려 한다. 배우려는 사람은 늘 지켜보고 가꾸며 씩씩하게 일어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