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화분 花盆


 화분에 물을 주다 → 꽃그릇에 물을 주다

 화분에 나팔꽃 씨를 심었다 → 꽃그릇에 나팔꽃씨를 심었다


  ‘화분(花盆)’은 “꽃을 심어 가꾸는 그릇 ≒ 꽃분”이라고 합니다. 흔히 이렇게 쓰니 이러려니 여기는 낱말 가운데 하나인데, 꽃을 심어 가꾸는 그릇이니 ‘꽃 + 그릇’ 얼거리로 ‘꽃그릇’이라 하면 됩니다. ‘꽃분’도 ‘화분’도 아닌 ‘꽃그릇’이면 넉넉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화분(花粉)’을 더 실으면서 “[식물] 종자식물의 수술의 화분낭 속에 들어 있는 꽃의 가루. 바람, 물, 곤충 따위를 매개로 암술머리에 운반된다 ≒ 꽃가루·예”로 풀이하지만, 이때에는 ‘꽃가루’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2018.4.15.해.ㅅㄴㄹ



창가에 베고니아 화분을 놓고 참 잘 돌봐 주고 있답니다

→ 창가에 베고니아 꽃그릇을 놓고 참 돌봐 주신답니다

《불러비의 아이들》(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반 옮김, 국민서관, 1981) 46쪽


정원에 놓인 화분 수만 늘렸지

→ 뜰에 놓인 꽃그릇만 늘렸지

《한낮에 뜬 달》(요시다 아키미/이정원 옮김, 애니북스, 2009) 47쪽


화분에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요

→ 꽃그릇에 키우는 사람도 많아요

《우리 입맛을 사로잡은 양념, 고추》(노정임·안경자, 철수와영희, 2015) 39쪽


작은 화분의 꽃들이 다 죽었다

→ 작은 꽃그릇에 꽃이 다 죽었다

《편향의 곧은 나무》(김수상, 한티재, 2017) 26쪽


마당의 묵은 화분도

→ 마당 묵은 꽃그릇도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문태준, 문학동네, 2018) 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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