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dts, 2disc) - 할인행사
마이클 베이 감독, 벤 애플렉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절친한 친구 사이인 레이프(벤 애플렉)와 대니(조쉬 하트넷)

레이프는 자신이 파일럿이 되도록 도와 준 간호사 이블린(케이트 베킨세일)과 사랑에 빠지고

레이프가 영국으로 지원해 떠난 후

남겨진 이블린과 대니는 레이프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소재로 한 영화

전쟁이 개인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익숙한 스토리지만 죽은 줄 알고 다른 선택을 했는데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돌아옴으로써 생기는 난감한 상황

서로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은 결국 전쟁이 만들어 내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변한 사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또 한 번 찾아 오는 반전된 상황

그래서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쨌든 살아 남은 자들은 어떻게든 계속 살아가게 된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실감나게 재현하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키며 두 남자의 우정과 한 여자와의 사랑을

잘 버무려낸(?) 전형적인 헐리웃 블록버스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생초차 - 산과 들을 마신다
이용성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10월
절판


차를 만들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성, 곧 사랑이다.
사랑이 없이 만들어진 차는 이름만 차일뿐 진정한 의미의 차가 아니다.
그런 차를 마시게 되면 결 고운 차의 향에서 맛볼 수 있는 마음의 평온을 느끼기는커녕 겉모양에만 충실할 뿐 그 안에 내용이라곤 없는 칙칙한 냄새가 묻어나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것이 어떤 것이건 최소한 차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면, 그 안에 차를 만든 사람의 마음이 녹아들어 있어서 차를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사람을 생각하는 내 마음이 차를 마시는 내내 느껴질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차이고, 이것이 내가 만들고자 하는 차이며, 이것이 내가 꿈꾸는 지극한 사랑이다.-40쪽

네잎클로버는 원칙적으로 보면 기형이다. 클로버 잎이 한참 싹을 틔울 때 사람이나 동물이 어린 클로버 잎을 밟아 싹에 상처가 생기면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잎이 하나 더 돋아 네 잎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네잎클로버는 보통 사람이나 동물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무리 지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60쪽

야생초차는 처음부터 그 원재료인 야생초가 가지고 있는 성질 그대로의 맛을 음미하며 마셔야 한다.-158쪽

추억을 나눈다는 것은 각자 개개인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들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25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W. 다이어 지음, 오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기주의자가 행복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제목을 가진 책

원래 원제는 이기주의자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your Erroneous Zones'로 이 책에선 '오류지대'로 번역하고 있다.

이 책의 번역대로라면 '당신의 오류지대'라는 뜬금없는(?) 제목이 되어야 할 것인데

출판사는 영리하게도(?)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붙였다.

분명 효과는 백점만점이다.(이게 바로 마케팅의 힘이다. ㅋ)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자신에게 충실하라가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질질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

자기의 맘에 충실하고 모든 것은 자신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쉽고 평범한 듯하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진리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잡아라'는 자기계발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이 책에서도 역시 등장한다.

그만큼 만고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현재에 충실하는 게 결국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자책감과 걱정이다.

자책감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고 

걱정은 오지도 않은 미래에 얽매이는 것이다.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도 유사한 내용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길게 설명하고 있는 말은

법정스님의 위 글에 함축되어 다 담겨져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김춘수의 '꽃'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은

정말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다가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물론 시에서는 반대로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가 이름을 불러 주는 것과 상관없이 나는 원래 꽃이라는 해석

즉 다른 사람이 내게 뭐라 꼬리표를 붙이는가와 상관없이

자신은 가치있는 존재이며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며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그동안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면서도 주인공 역할을 못하고 

조연으로 소외되었던 자신이 주인공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단 한번 뿐인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길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아름 2008-02-07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 좋네요. good.

sunny 2008-02-07 18: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추억 - [할인행사]
시드니 폴락 감독,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라디오 방송국의 정치활동가 케티(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어느 날 파티에서 대학때 호감을 가졌던 허블(로버트 레드포드)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들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주제가가 더욱 유명한 추억의 영화

케티와 허블은 달콤한 사랑의 나날을 보내는 것도 잠시

케티의 정치적 노선 때문에 늘 트러블이 생기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를 반복한다.

한동안 잠잠하게 잘 지내던 이들 커플은

결국 케티가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못해 헤어지게 되는데...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에게 맞지 않은 상대였다.

허블이야 그냥 평범한 남지지만 케티는 정치운동가였고

자신의 신념에 거슬리는 얘기는 결코 참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원만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랑의 힘으로 잠시 억누르던(?) 그녀의 열정도

영원히 가둬둘 수는 없었고 결국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사랑하지만 서로를 위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었다.

 

역시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동반자이기 위해선

정치적 견해니, 종교니 하는 것들에서 갈등이 없어야 할 것 같다.

그런 것들에 확실히 다른 견해를 가진 상대와 사랑하는 것은

언제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물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다른 점에선 각기 자기 소신대로 살면 문제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연인이나 부부같은 관계에서 그런 갈등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에 헤어진 후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은

서로 사랑하지만 함께 할 수 없기에 너무 안타까웠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동명 주제곡을 들으면 정말 아스라한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추억은 역시 추억이라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게 아닐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마만큼의 애정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노재명 옮김 / 다산책방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음식점 프랜차이즈를 경영하는 잘 나가는 사업가 마사히라 

하지만 그는 5년 전 헤어진 첫사랑 아키라와 이별한 아픔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날 새벽 그녀에게서

자신과 길에서 마주친 게 100번이라는 전화를 받는데...

 

마치 우리 드라마같은 스토리가 펼쳐진다.

갑작스레 다른 남자가 있다며 이별을 선언한 여자와 여자를 잊지 못하던 남자가 다시 만나고

그들의 이별 뒤에 감춰진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것도 남자의 어머니가 관련된...

이는 우리가 TV 드라마 속에 수도 없이 본 스토리다.

스토리 자체는 그야말로 진부하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진부한 내용을 담백하면서도 깊이있게 그려낸다.

사랑과 이별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에는 과연 어느 정도의 애정이

필요한 것인지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분명 마사히라와 아키라가 이별하게 된 것이 그들의 진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운명이 그들을 이별시킨 것도 아니고

마사히라의 어머니가 그들을 이별시킨 것도 아니다.

그런 것들은 핑계거리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선택은 아키라와 마사히라가 한 것이다.

마사히라 어머니를 만난 후 그녀의 말을 믿고 다른 남자를 핑계대며 이별을 선언한 아키라도

그런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제대로 확인조차 안한 마사히라도

그들의 애정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에 그들은 이별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5년 동안 100번이나 스쳐 지나갔을 정도로 그들의 인연의 끈은 길었다.

5년이 지나도 식지 않은 그들의 애정이 결국 그들을 다시 만나게 했고

5년 전의 진실을 확인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공지영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떠올리게 한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공지영 특유의 감수성으로 잘 그려낸 반면

이 책은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감성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인(?) 러브 스토리라 할 수 있다.

 

사랑에는 과연 얼마만큼의 애정이 필요한 것일까?

과도한 애정은 집착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힘들게 하고

부족한 애정은 무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외롭게 한다.

딱 필요충분한 애정의 양을 계속 유지할 수만 있다면

사랑엔 결코 유효기간이 없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사랑이 어려운가 보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