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W. 다이어 지음, 오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기주의자가 행복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제목을 가진 책
원래 원제는 이기주의자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your Erroneous Zones'로 이 책에선 '오류지대'로 번역하고 있다.
이 책의 번역대로라면 '당신의 오류지대'라는 뜬금없는(?) 제목이 되어야 할 것인데
출판사는 영리하게도(?)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붙였다.
분명 효과는 백점만점이다.(이게 바로 마케팅의 힘이다. ㅋ)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자신에게 충실하라가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질질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
자기의 맘에 충실하고 모든 것은 자신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쉽고 평범한 듯하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진리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잡아라'는 자기계발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이 책에서도 역시 등장한다.
그만큼 만고의(?) 진리가 아닐까 싶다.
현재에 충실하는 게 결국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자책감과 걱정이다.
자책감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고
걱정은 오지도 않은 미래에 얽매이는 것이다.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도 유사한 내용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길게 설명하고 있는 말은
법정스님의 위 글에 함축되어 다 담겨져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김춘수의 '꽃'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은
정말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다가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물론 시에서는 반대로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가 이름을 불러 주는 것과 상관없이 나는 원래 꽃이라는 해석
즉 다른 사람이 내게 뭐라 꼬리표를 붙이는가와 상관없이
자신은 가치있는 존재이며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며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그동안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면서도 주인공 역할을 못하고
조연으로 소외되었던 자신이 주인공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단 한번 뿐인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길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