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형사', '다크나이트 라이즈', '배틀쉽', '더 레이븐', '케빈 인 더 우즈',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까지 총 9편으로 이번에도 두 자리 달성에 실패했다.

(확인해보니 '헝거게임'을 누락해 총 10편이었음ㅎ)

휴가도 있고 해서 시간이 적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5~6편을 보던 시절에는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봤는지 신기할 정도다.

암튼 예전과 같이 열심히(?) 보는 건 이제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여름도 가고 가을이 오는데 가을에는 왠지 마음을 촉촉히 적셔줄 영화를 만나고 싶은데

그런 적당한 영화가 있을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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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어벤져스
조스 웨든 감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12년 9월
19,800원 → 19,800원(0%할인) / 마일리지 20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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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들의 종합선물세트
배틀쉽 : 스페셜 에디션 (2disc)
피터 버그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2년 8월
22,000원 → 22,000원(0%할인) / 마일리지 22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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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무기력한(?) 외계인들의 침공ㅎ
시작은 키스!
스테판 포앙키노스 감독, 오드리 토투 외 출연, 다비드 포앙키노스 / ㈜판씨네마 / 2012년 9월
22,000원 → 20,400원(7%할인) / 마일리지 21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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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잃은 여자가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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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으로 가는 길, 좀비를 만나다 - 제2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1
황태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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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좀비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처음 읽었을 때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좀비문학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이제 2회 수상 작품집을 손에 들고 보니 어느 정도 연착륙에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외국에서는 하나의 장르로 대접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장르문학 자체가 그다지 인정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어서

장르문학 중에서도 마이너라 할 수 있는 좀비문학이 과연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좀비문학상이 생기면서 아무래도 신진작가들의 자극제가 된 것 같다.

 

2회 수상 작품집에는 대상을 수상한 '옥상으로 가는 길'과 '연구소B의 침묵', '나에게 묻지마',

'별이 빛나는 밤에'의 3편의 수상작이 실려 있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1회때 실렸던 작품들에 비해 재미가 좀 떨어진 감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1회때는 신선함만으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었지만 2회때는 보다 눈높이가 높아져서

전체적인 완성도까지 감안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먼저 대상을 수상한 '옥상으로 가는 길'은 좀비들이 판치는 세상이 되면서

건물에 살아남은 자들의 식량공급원 역할을 하면서 권력을 쥐게 된 남자의 얘기를 그리고 있다.

일상에서는 난쟁이 취급받으며 무시당할 남자였지만 그 작은 몸 때문에 옥상에 출입하여

구조물품으로 투하된 식량을 가져올 수 있어서 생존자들은 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 사이에 벌이지는 사람들 사이의 알력과 다른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구해줬던 모자가

오히려 자신을 위기에 내모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이 흥미롭게 펼쳐진 작품이었다.

'연구소B의 침묵'은 1회때의 '도도 사피엔스'처럼 가장 과학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좀비 바이러스와 그 백신을 만드는 남자 얘기가 그 여자를 사랑했던

두 남자의 삼각관계와 더불어 펼쳐진다. 바이러스와 백신을 직접 임상실험하는 모험까지

감행하던 남자는 영화 '플라이'를 연상시키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된다.

'나에게 묻지마'는 농촌을 배경으로 구제역 등 환경문제와 농약회사와 결탁한 비리공무원 등

좀 더 사회성이 짙은 얘기를 담아내지만 좀 늘어지는 이야기 전개로

심사위원의 평처럼 흡입력이 좀 떨어졌다.

고흐의 작품을 제목으로 한 '별이 빛나는 밤에'는 좀비가 판치는 세상에서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음을 잘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좀비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조금은 상투적인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소재 자체가 가진 특성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좀비라는 소재가 다양한 얘기를 만들어내기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나름 흥미로운 작품들이 독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장르문학에 대한 투자가 있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장르문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땅에서 좀비문학상이 3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 생각되는데 3회 수상작품집에서는 좀 더 다양한 내용의

재밌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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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의 여인들 - 역사를 바꿔버린
엘리자베스 케리 마혼 지음, 김혜연 옮김 / 청조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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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는 남자가 만들고 그 남자는 여자가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역사적 사건의 배경에는 여자가 관련된 경우가 종종 있다.

호메로스가 노래한 트로이 전쟁도 결국 헬레나라는 여자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여자를 둘러싼 남자들의 욕망과

그런 남자들을 조종하는 여자들의 전략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곤 한다.

책에선 그런 역사속의 여자들을 총정리하고 있는데 클레오파트라, 잔다르크 등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여자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총 29명의 여인들이 소개되는데 저자는 이들을 '다루기 힘든 아내들', '재기 넘치는 유혹녀들',

'싸우는 여왕들', '분투하는 숙녀들', '서부의 거친 여성들', '요염한 예술가들',

'멋진 모험가들'의 7가지로 분류하여 소개한다.

첫 번째 분류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유분방한 여자들이 역사속에 기억될 수 있었는데 볼테르의 연인이었던

에밀리 뒤 샤틀레나 바이런의 연인이었던 레이디 캐롤라인 램은 그들의 연인들 덕에 유명세를 타지만

사실 그녀들 스스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능력을 갖춘 여자들이었다.

'누구의 여자'라 불리기엔 안타까운 재능들을 지녔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래도 더 유명했던 애인들의 여자로 치부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순종적인 전통적 여성상에서 벗어나 개성이 강하고 주체적인 여자들은 '나쁜 여자'라는 낙인을 받아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영국의 정치와 종교가 완전히 뒤흔든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 앤 불린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었다.

1차 대전 당시 스파이로 유명했던 마타 하리의 경우 팜므파탈로 명성이 높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그녀의 실체는 억울한 희생자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여성들을 많이 소개하는데

여성의 권리를 주장했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대에

흑인여성으로서 차별에 맞서 싸웠던 아이다 B. 웰스 바넷,

인디언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사라 위네뮤카 등

다른 매체에서는 결코 만나기 힘든 여성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었다.

물론 요염한(?) 예술가로 소개된 카미유 클로델, 이사도라 덩컨, 프리다 칼로,

빌리 홀리데이는 너무 유명한 여성들이고 파란만장한 삶으로도 더 유명하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은 이 책에서나 접할 수 있는 인물들이 아닌가 싶었다.

이 책을 보면서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여자들의 삶이 역시 녹록하지 않았음을

다시 느끼게 되었는데 역사가 기억하는 여자들의 삶조차 행복보다는 고난과 역경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으니 평범한 여자들의 삶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

마치 남자들의 부속물 취급당하면서도 온갖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여자들은 대부분 남자들에 의해 악명 내지 오명을 뒤집어 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선 악명이나 오명 뒤에 숨겨진 여자들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나름 노력한 것 같다.

지금은 남녀간의 차별이 법적으로는 없는 세상이고(여자들은 여전히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남자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여자들도 남자들 못지않게 능력을 발휘하는

세상이지만 이런 세상이 오기까지는 많은 여자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소개된 역사가 기억하는 여자들과의 만남은 의미가 있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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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사랑
전경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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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새엄마의 유언으로 오래 전 헤어졌던 새 엄마의 딸 유란을 찾아나선 희수는

유란이 살던 집에 머물면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유란의 삶을 엿보게 되는데...

사랑에 '최소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는 것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사랑이란 게 모든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것이라면

'최대한'과 가까우면 가깝지 '최소한'은 결코 해당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선 그 '최소한'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최소한을 지키기가 이렇게도 어려운데 왜 우리는 최대한의 욕망에 휘둘려

혼란에 빠지는 것일까'라는 문장이 바로 이 책을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가 싶은데

가장 가깝고 서로 사랑해야 하는 가족 사이에도 최소한의 것을 지키지 못해

서로 상처를 주고 아파하며 등을 돌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희수와 새엄마, 그리고 유란의 관계도 또한 그러했다.

콩쥐 팥쥐를 비롯해 계모와 전처 자식 사이에는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벽이 있는 것처럼

그려지곤 하는데 보통은 계모가 전처 자식들을 구박하는 그런 내용이 전개된다.

하지만 이 책에선 반대로 계모의 딸인 유란을

전처의 자식들인 희수 남매가 버리고 오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자신들을 둥지에서 밀어낼지 모르는 뻐꾸기 새끼를 처치하는 거라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저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새엄마와 유란은 생이별을 하게 되고 유란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새엄마에 대한 마음의 빚때문에 희수는 유란의 흔적을 더듬으며

유란이 떠난 빈 자리에서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다 보니 최소한의 사랑도 하기가 힘들어졌다.

각종 정보통신기기의 발달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은 많아졌고

물리적 거리는 거의 사라졌지만 심리적인 거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이 있듯 오히려 아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긴 쉽지 않은 상황인데

그래서 그런지 고통과 상처를 받은 사람은 많아도 이를 치유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의 희수도 최소한의 사랑을 지키지 못하다가 뒤늦게나마 유란을 찾아나서면서

잃어버렸던 것들을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데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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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죄 밀리언셀러 클럽 12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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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라는 여자가 자신의 집에서 난자당한 채 시체로 발견되자 그녀를 죽인 범인으로 동거남인

리처드가 체포되지만 수감 중이던 리처드가 자살하자 사건은 그렇게 종결처리되고 만다.

웬디의 아버지는 경찰을 그만두고 탐정으로 일하는 매튜 스커더에게

웬디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조사해달라고 의뢰하고 매튜 스커더는

웬디의 죽음과 관련된 하나씩 흩어진 모자이크 조각들을 맞추기 시작하는데...

 

미국 추리작가협회로부터 그랜드 마스터상을 받은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첫 편인

이 작품은 싱겁게 끝나 버린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매튜 스커더의 집념어린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레이먼드 챈들러와 대실 해밋의 누와르적 유산과 견줄 수 있는 유일한 작가가 로렌스 블록이라는

평가처럼 이 책의 주인공 매튜 스커더는 그 첫 등장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뜻하지 않은 불의의 사고로 여자아이를 죽게 만든 후 경찰을 떠나 사립탐정을 하면서

외롭게 지내는 그의 모습은 전형적인 고독한 영웅의 모습이라 할 수 있었는데

로렌스 블록을 믿음을 갖고 작품을 읽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한

마이클 코넬리의 분신 해리 보슈와도 비슷한 느낌의 인물이었다.

창녀로 취급받은 웬디와 그런 그녀를 죽인 범인으로 간주된 리처드 사이에 뭔가 모호한 점이 있자

매튜 스커더는 집요하게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며 점차 예상하지 못한 진실을 향해 접근해

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역시 사람을 제대로 알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제목 자체가 너무 많은 암시를 하고 있어서 사실 처음부터 어떤 결말이 나올까 대충 예상을 했었는데

진실을 알고 보니 내가 잘못 넘겨짚었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매튜 스커더와 진범의 마지막 장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작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연상시켰는데

그래도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의 범인처럼 매튜를 빈정거리진 않고 깔끔한 선택(?)을 한 점이나

(물론 끝까지 버티긴 하지만) 매튜 스커더가 그를 위해 성당에서

초를 하나 더 켰다는 사실이 조금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게 늘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지만(그래서 부모가 안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ㅎ)

이 책을 읽으니 좋은 부모는커녕 죄를 짓지 않는 부모가 되기도 쉽지 않음을 잘 알 수 있었다.

특히 사랑이란 잘못된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죄는 꼭 막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카더와의 첫 만남은 왠지 오랫동안 잊고 지낸 친구와 재회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낯설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항상 기대하는 정의의 수호자의 모습을 지닌

매튜 스커더와의 만남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가 활약하는 작품들이 순서대로 꾸준히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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