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 - 위기의 남자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5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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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사건 전담반에서 근무 중인 해리 보슈는 1989년에 강간살해 당한 여대생 릴리 프라이스의 몸에서

발견된 혈흔의 DNA가 당시 여덟 살에 불과했던 성폭행범으로 밝혀지자 수사에 착수하지만

오랜 악연이 있던 시의원 어빈 어빙의 아들이 호텔에서 떨어져 사망하자 뜻밖에 어빈 어빙으로부터

아들의 죽음이 자살인지 아닌지 수사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1년에 한 권 만나는 감질나는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이 드디어 찾아왔다.

지난 2년 동안은 미키 할러 시리즈인 '파기환송''다섯 번째 증인'만 만날 수 있어

해리 보슈 시리즈로는 전작인 '나인 드래곤'의 기억이 가물가물할 지경인데

오랜만에 돌아온 반가운 해리 보슈는 한 건으로 부족했는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신세가 된다.

본업인 미제사건 전담반의 담당사건이 콜드 히트(옛날 사건에서 나온 DNA가 전국 DNA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개인의 DNA와 일치하는 경우)로 수사하기 바쁜 데도 시의원인 어빈 어빙의 압력으로

하이징고 사건(경찰국 수뇌부가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사건 또는 정치적 압력이 많이 들어오는 사건)인

그의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우선 파헤치라는 특명을 받은 해리 보슈는 역시나 위에서 뭐라 하든

자기 방식대로 수사를 한다. 해리 보슈와 지긋지긋할 정도로 악연이었던 어빈 어빙의 뜬금없는 

수사 부탁에 다른 사람이라면 거절했겠지만 국장실에서 근무 중인 전 파트너 키즈 라이더의 말처럼

'모두가 중요하거나 아무도 중요하지 않다'는 오로지 진실만을 추구하는 해리 보슈의 일처리 방식이

꼴도 보기 싫은 원수마저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만들었다. 두 사건을 번갈아 진행시키면서도

파트너인 추 형사에겐 잡일(?)만 시켜서 소외감을 느낀 추 형사가 반항(?)을 해서 수사에 차질을

빚기도 하지만 나름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적절한 안배를 해서 점점 진실에 다가간다. 게다가

오랜만에 닥터 스톤과의 로맨스까지 나름 실속까지 차리는데 뭔가 반전이 있을 것 같았던

어빈 어빙 아들 사망사건은 좀 싱겁게 끝난 반면(물론 나름의 반전은 있다) 콜드 히트사건은

정말 초대박으로 연결되는데 엄청난 괴물이 정말 사소한 흔적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여전히 건재한 해리 보슈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웠는데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수사하고 처리하는 게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님을 해리 보슈 스스로 이 작품 속

사건들을 통해 느꼈을 것 같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항상 진실만을 추구하는 불굴의 의지가

해리 보슈의 매력이지만 파트너를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일을 처리하는 건 그와의 협업을 하기

어렵게 만들고 스스로 고립되고 만든다는 점을 해리 보슈가 좀 깨달을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이제 상당히 정치적으로 변모한 키즈 라이더와의 갈등이 후속작에선 더 심해질 것 같은데 다시

1년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힘드니 올해 안에 다음 작품이 번역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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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스토리콜렉터 59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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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3층 차양에 파란 비닐 시트로 쌓인 알몸의 여자 시체가 발견되고 시체를 마치 개구리인 것처럼

적어놓은 쪽지가 발견되자 범인에게 개구리 남자라는 별명이 붙게 된다. 매달아 놓은 시체에 이어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으깨어진 시체와 공원에서 장기들을 모두 적출해놓은 해부된 어린이 시체까지

연이어 끔찍한 시체들이 발견되자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한노 시는 공황상태에 빠지는데...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법의학 교실 시리즈인 '히포크라테스 선서''히포크라테스 우울',

미코시바 레이지가 등장하는 '속죄의 소나타'까지 근래에 3권을 읽어봤는데 모두 미스터리 애호가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어서 믿고 볼 수 있는 작가를 한 명 추가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제목부터 독특해서 과연 연쇄살인마인 개구리 남자가 누굴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시체들을 난도질하는 범행수법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도대체 범인의 의도가 뭔지를 종잡을 수 없었다.

세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후 피해자 이름이 아라오 레이코, 이부스키 센키치, 우도 마사토로

일본어 50음순 순서대로인 규칙성을 발견하지만 다음 순서인 한노 시민들만 공포에 휩싸인다.

세 번째 피해자인 우도 사마토가 왕따 당하는 걸 보고 예전 본인의 학창시절 때의 기억이 떠올라

적극 개입했던 담당형사 고테가와는 우도 마사토의 어머니 우도 사유리가 걱정되면서 범인을 꼭

잡고야 말겠다는 투지를 불태우지만 에토 가즈요시라는 변호사가 불에 타 숨지는 사건이 또 발생하는데...

 

계속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하지만 경찰들이 속수무책이자 시민들이 경찰서를 습격하는 지경에 이른다.

범죄 전력이 있는 자들의 명단을 요구하며 난동을 부리는 시민들의 심정이 십분 이해는 갔는데

연쇄살인사건에 무기력한 경찰들이 권력자들 경호에나 신경 쓰고 전과자들 명단 노출이나 걱정하는

한심한 상황에서 고테가와는 범인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한다. 그리고 범인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데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불사조처럼 살아나는 고테가와 형사에게 경의를 표할

지경이었다. 중간에 범인의 어린 시절 얘기가 나오고 해서 왠지 반전이 숨겨져 있을 거라 직감을

했는데 역시나 첫 번째 반전은 예측대로였지만 또 다른 반전에는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작 'ABC 살인사건'도 연상되고 여러 가지 장치들을 많이 설정한 작품이었는데

정신질환 등으로 심신상실 내지 심신미약상태의 범죄자들을 과연 어떻게 처벌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묵은 문제를 거론한다. 개인적으로는 범죄자가 교화되거나 치료되길 바라는 것보단

응보와 격리가 더 현실적인 대응이 아닐까 생각하긴 하는데 가해자보단 피해자 등을 더 보호하고

지원해야 함에도 주객이 전도된 형사사법제도가 이 책의 끔찍한 연쇄살인을 낳은 게 아닌가 싶다.

암튼 앞서 나카야마 시치리의 세 작품들을 통해 친숙해진 고테가와 형사를 비롯한 사이타마

현경 경찰들을 재회해서 반가웠는데 어서 다음 작품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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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혹은 살인자 스토리콜렉터 62
지웨이란 지음, 김락준 옮김 / 북로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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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대학교수이자 극작가였던 우청은 자신의 극본을 공연한 연극의 뒷풀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온갖 독설을 퍼붓는 주사를 부린 이후 강단과 연극계를 모두 떠나 허름한 동네로 숨어들어

사립탐정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남편을 경멸하며 말도 안 하는 딸과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해달라는 부인의 첫 번째 의뢰를 받고 명실상부한 탐정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가운데

타이완에선 전대미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얼떨결에 우청은 용의자로 지목받게 되는데...

 

최근 중화권 미스터리들을 자주 접하고 있는데 미스터리의 불모지라 여겨졌던 중화권이 북유럽에 이은

새로운 광풍의 발원지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읽는 작품마다 상당한 수준과 재미를 맛보고 있다. 

이번에는 대학교수와 극작가라는 번듯한 직업을 때려치우고 어설픈 탐정 노릇을 하는 우청이란

독특한 성격의 주인공을 내세운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작가의 이력을 보니 대학교수와 극작가인 점은

주인공 우청과 동일했다. 주인공 우청과 작가 본인의 싱크로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작가의 분신으로 우청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들려주려고 한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우청이 첫 번째 의뢰인인 린 부인의 요청을 수락하고 그녀의 남편 린 선생을 미행하고 다니는 시점에

마침 우청이 사는 동네 부근에서 연이어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게다가 피해자들이 찍힌 CCTV의

주변에 우청의 모습이 공통적으로 발견되면서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본의 아니게 범인을 직접 잡기 위해 나선 우청은 범인이 정확한 위도와

경도를 계산해서 범행장소를 정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음을 알아내게 된다. 우청으로 변장하여

우청에게 누명을 씌우려했던 점 등을 볼 때 분명 우청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이 범인인 것으로 보였는데 

그동안 많은 추리소설을 읽어봤지만 범인이 벌이는 연쇄살인의 목적이나 동기, 방법이 특이한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결국 마지막에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은 상식을 초월하는 광적인 분노와

집착의 결과라 할 수 있었는데 연쇄살인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이를 다루는 선정적인 언론의 태도나

초보 탐정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는 무기력한 경찰 등에 대한 풍자가 가득한 한편의 블랙 

코메디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도 상당히 흥미진진한 내용과 발랄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흡입력 있는 얘기를 선보였는데 탐정 우청의 다음 행보를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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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11권으로 작년에 비해 2018년 초반의 페이스가 느린 편이다. 

길고 강렬했던 추위 탓으로 돌리기에는 뭔가 다른 원인이 있을 것도 같지만

본격적인 봄날이 되면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않을까 낙관적인 생각을 해본다.

아직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책들을 생각하면 좀 더 분발해야겠다.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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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50음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개구리 남자의 정체는?
탐정 혹은 살인자
지웨이란 지음, 김락준 옮김 / 북로드 / 2018년 3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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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리는 초보 탐정의 좌충우돌 진실 찾기
서스펙트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8년 2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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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를 잃은 아픔을 가진 스콧과 매기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공유 경제- 고용의 종말과 대중 자본주의의 부상
아룬 순다라라잔 지음, 이은주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2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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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가 발전하게 된 원인과 앞으로의 모습에 대해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총망라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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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사라졌다', '오직 사랑뿐',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궁합', '온리 더 브레이브',

'신과 함께 - 죄와 벌'까지 총11편으로 2개월 연속 두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예전에 영화를 많이 볼 때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영화와 만나고 있으니

본격적인 봄날에는 몸과 맘이 따뜻해지는 영화들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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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쥬만지: 새로운 세계
제이크 캐스단 감독, 잭 블랙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8년 4월
31,900원 → 19,100원(40%할인) / 마일리지 20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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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종료
21세기 쥬만지는 직접 게임 속 주인공이 된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네스 로너건 감독, 미셸 윌리엄스 외 출연 / 콘텐츠게이트 / 2017년 5월
25,300원 → 22,700원(10%할인) / 마일리지 23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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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끔찍한 잘못으로 가족을 잃은 남자의 그 이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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